평범한 인생에서 한 발짝 나아갈 용기가 필요한 혼족들을 위해 영화 <트루먼 쇼>를 추천한다. 진실한 사람이라는 '트루먼(True man)'과 가짜뿐인 예능 '쇼(Show)'를 합쳐 모순적인 제목의 작품으로 30년간 만들어진 세계에 갇혀있던 '트루먼'의 인생을 그린 영화이다. 오랜 삶의 틀을 깨고 진짜 현실을 맞닥뜨린 트루먼의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영화<트루먼 쇼(1998)>의 줄거리
평범한 보험회사의 직원 트루먼은 집과 회사를 오가며 살고 있다. 트루먼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 외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다. 쾌활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의 소유자인 트루먼은 좋은 남편이자 가장으로 '씨헤이븐 섬' 의 건전한 시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사실 그의 주변 모든 환경과 인물들은 쇼에 맞춰 움직이는 연기자들이다. 트루먼이 태어날 때부터 쇼는 진행됐고, 하루 24시간 내내 그이 일거수일투족을 찍어 라이브로 방송한다. 트루먼은 자신이 쇼에 주인공이라는 걸 모르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트루먼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아내를 미행하기 시작한다.
'씨헤이븐', 트루먼이 갇힌 천국
씨헤이븐은 트루먼(짐 캐리)가 지냈던 섬이다.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이 그에게 최적한 환경으로 맞춰져 있다. 덕분에 트루먼은 어떤 고난과 역경도 없이 평범하게 자랄 수 있었다. 친구와 아내, 이상적인 가족이 있는 곳은 이름처럼 천국 그 자체이지만, 밖에선 트루먼이 갇혀있는 철망일 뿐이다. 시청자들은 동물원의 동물을 보듯 쇼를 통해 이상적인 트루먼의 삶을 보며 힐링받는다.
트루먼은 사랑과 주변 사람들 모두 가짜지만, 안전이 보장된 삶을 살고 있다. 괴롭히는 직장상사도 없고, 걱정되는 일도 하나 없으며 남들이 흔히 고민하는 돈에도 시들리지 않는 삶.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인 걸 알고 나서 트루먼은 이 천국에서 과감히 벗어나고자 한다. 안전이 보장된 삶을 사는 것 보다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아갈 용기
하나뿐인 친구도 사랑하던 아내도 결국 진짜가 아닌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 트루먼은 자신이 사는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세상 건전했던 시민은 한순간에 섬을 시끄럽게 만든다. 불길을 지나고 추격전을 펼치며 한번도 건너지 못했던 바다를 향해 떠난다. 마침내 이 모든 쇼를 끝낼 탈출구를 발견한 그가 벗어나려는 순간, 하늘에선 쇼를 진행하는 PD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크리스 토퍼 曰
넌 여길 벗어나지 못해, 세상은 이렇지 않아.
밖은 거짓 투성이라고!
너가 나가지 못할거란 걸 난 알아.
PD의 말을 듣고도 트루먼은 큰 두려움 없이 용기를 내 문밖으로 나아간다. 30년간 만들어진 세상에서 살다가 진짜의 세상으로 탈출하면서 트루먼쇼는 막을 내린다. 쇼를 보고 있던 시민들은 그가 뻗은 첫 발걸음에 안도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쇼의 시청자들은 트루먼의 용기에 감동했다. 트루먼은 가짜 생활을 마무리하고 진짜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 두려웠겠지만, 오히려 세상에서 만날 사람들을 향해 여유로운 인사를 던지며 사라진다.
트루먼에겐 진짜 인생을 찾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고, 모두가 말리는 삶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했다. 진정한 인생을 찾기 위해서는 한 번쯤 내볼 수 있는 용기였을 것이다.
트루먼 曰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권력과 사회가 정해준 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우리의 삶과 트루먼의 삶은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한 번쯤은 주위를 의심하고,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하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엔 개인의 선택으로 주체가 될 수 있는 ‘나’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르더라도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