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집콕 문화생활, 분위기 좋은 '내포아트페스티벌'
[솔직체험기] 집콕 문화생활, 분위기 좋은 '내포아트페스티벌'
  • 허진영
  • 승인 2020.10.28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내포아트페스티벌 포스터 (사진=내포아트페스티벌 페이스북)

2020년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당진, 보령, 예산, 태안, 홍성과 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의 작가들이 '2020 내포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 19로 직접 전시장에 찾아가길 꺼려하는 방문자들을 위해 폰과 pc를 통해 전시관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자연을 담은 여미 갤러리

'길섶의 숨결' 출처=온라인내포아트페스티벌

꽃과 나무, 풍경 등의 그림을 담은 작품들이 모여 있는 여미 갤러리에선 글을 통해 작품의 해석을 볼 수 있다. 조현희 작가의 '길섶의 숨결'은 어린 시절 흔히 볼 수 있는 들꽃과 풀들을 그려내며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나만의 시간을 보는 즐거움을 그림에 담았다. 여러 색을 담은 꽃가 풀들이 배경을 꽉 매운다.

'살림'을 그려낸 홍현경 작가는 그림의 모든 소재가 먹고 사는데 필요한 살림살이라고 생각하며 화려하게 채워진 보라색 꽃밭이 풍요롭게 보여지지만 채울 수 없는 내면의 불안과 허기를 표현했다. 겉만 풍요로운 삶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과 다른 외적인 것들에 무게를 두고 있는 삶에 대해 비판한 작품을 보였다.

서산관에서는 평소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일상을 테마로 그려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흔하게 걷는 길, 고향, 선물 등 코로나로부터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을 그림으로나마 자유롭게 그려냈다.

'말랑말랑한 하루' (출처=온라인 내포아트페스티벌)

Special Day 작품을 그린 맹현미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오는 특별한 날에 대한 행복을 꽃이 가득한 와인 선물 상자를 그려 표현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선물을 혼자 간직하고 싶고, 그 기억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나비와 여러 꽃들의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냈다.
 
'말랑말랑한 하루'를 그린 이은미 작가는 소소한 하루의 일상이 작은 행복들로 충전될 때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됐다며, 일상 속에서 꽃피는 작은 행복들에 대한 소중한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양말에서 가지를 뻗어 나온듯한 그림은 한 가정 안에서 행복이 무럭무럭자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산관에는 그림과 어울려진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도자기로 그린 한국화를 표현해낸 홍성표 작가는 소나무의 모습과 정신을 작품에 담아 소나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소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았다고 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를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푸르름을 느끼고 공감하기 희망한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하얀 그릇 위에 한국 정서가 담겨잇는 소나무 그림은 마치 하나의 액자처럼 돋보였다.

(출처=온라인 내포아트페스티벌)

홍성/보령관에서는 은유적인 그림이 돋보였다. 황선익 작가의 2020 nature drawing은 자연의 순환적 다양성을 형상화하며 표현해냈다. '삶'의 이미지를 표현해왔던 작가의 개성이 담겼고, 제작 방법에서는 반복적 색채를 통해 생태과정을 선묘로 표현하며 동양의 자연관을 담고 있다. 끊임없이 생성, 성장과 소멸을 반복하며 순환하는 자연의 모습을 이미지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전국 갤러리에서 열린 이번 온라인 전시회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볼 수 없는 자연과 지금은 희망이 되어버린 평범한 모습들을 그려냈다.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분위기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었고, 상세한 설명과 사진들로 현장 못지 않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