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많아지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이 뜨거워졌다. 주류 업계에서 비주류로 분리됐던 무알콜 맥주는 보통 맥주보다 알코올 함류량이 적고 맛을 그대로 재현해낸 음료다. '집에서 혼자 가볍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맥주' 에 매력을 느낀 MZ세대 홈술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소셜 커머스 '쿠팡' 에 따르면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이 판매 시작 7일만에 초도 물량 5282 상자 완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이트 제로 0.00' 또한 2019년 누적 판매 5000만 캔을 돌파하며 무알콜 맥주계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무알콜 맥주는 기존의 맥주과 어떤 차별성으로 MZ세대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걸까?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양조 방법이 비슷하다. 양조된 맥주를 병에 담기 전 알코올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높은 온도에서 기회되는 원리를 이용해 알코올을 없앤다. 문제는 향과 맛을 결정하는 입자도 날아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진공상태' 를 만든다. 알코올의 끓는 점은 진공상태에서 더 낮아지기 때문에 맥주의 맛과 향을 덜 파괴하면서 알코올 제거가 가능하다. 온도 변화를 거치지 않고, 알코올과 물만 빠지게 하는 '역삼투법' 을 이용해 무알코올 맥주를 만들기도 한다.
맛과 향의 감소를 최소화시키는 제조방법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기존의 맥주의 진한 발효맛을 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알코올 맥주에 여러 과일향을 입힌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과일향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MZ세대의 취향을 맞추고 있다.
음료수를 마시는 것처럼 목넘김이 쉽고, 과일향이나 평소 맥주를 즐기지 못하는 청년들한테도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게다가 알코올도 없으니 취할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을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변화
맛과 건강 다잡은 무알코올맥주
바이러스 등으로 취약해지기 쉬운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건강'과 '헬스'가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떠오른다. 건강을 생각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음주 방식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몸과 건강을 망치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 싶어하는 MZ세대들은 적당히, 기분 좋게 분위기를 느낄 만큼만 마시기 원한다.
국제 주류법상 알코올 도수 1% 미만인 맥주는 사실상 무알콜 맥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알콜맥주라고 해서 모든 맥주가 완벽하게 알코올이 안 들어갔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낮은 알코올 함량으로 칼로리를 줄이되 맛은 보존하는 1석 2조의 무알코올 맥주가 청년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식품이 된 것이다.
진화되는 무알콜 음료
칵테일, 와인, 보드카까지!
무알콜 맥주는 단지 국내에서 일어나는 유행이 아니다. 영국 소재 음료 제조업체 Distill Ventures에 따르면 런던, LA 그리고 뉴욕에서의 무알콜 음료 판매가 2017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으며, 영국 소비자의 61%가 무알콜 맥주를 선택할 것이라는 통계를 내비추기도 했다. 현재 런던에서 활동하는 바텐더의 55%는 무알콜 맥주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 주장했다.
무알콜 맥주가 전세계적인 추세로 거듭나면서 해당 음료의 생산 및 수입 수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맥주뿐 아니라 와인, 칵테일 보드카까지 저알콜 혹은 무알콜 음료로 파는 것이 유행을 타고 있다.
한국에서도 썬키스트 블루하와이 무알콜 칵테일은 캔으로 나올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무알콜 음료이다. 상큼한 트로피칼 과일 맛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칵테일 음료다.
미국에서는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칵테일을 판매하는 모크테일 바를 운영이 활발해지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술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코카콜라'는 바-논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고, 샹그리아와 지저뮬 등의 물알콜 음료를 만들었다. '구스타프호프'에서는 유기농 무알콜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이며 맛과 향미 모두 잡은 무알콜 음료를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하이트 0.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카스 0.0등 유명 주류 업체에서 하나씩 무알콜 맥주를 내놓으며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늘어나는 혼술 문화와 함께 MZ세대의 취향을 맞춘 무알콜 음료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무알콜 저알콜 신제품에 기력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