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1인가구는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주거비부터 생활비까지 전 소비영역에서 혼자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다인가구보다는 무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여건 속에서도 누군가는 차근차근 돈을 모아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 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재테크 초보들이라면 타인의 삶에서 힌트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가계부 브이로그를 공개하고 있는 세 명의 유튜버를 소개한다.
■ 여프리
여프리는 약 3년 전부터 직장인의 재테크 노하우를 중심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 중이다. 30대 초반의 중소기업 직장인인 그는 서른 살이 되기 전 1억원을 모으고 이를 달성하기까지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현재 자취 중인 집도 본인 명의의 25평 주거용 오피스텔로, 당초 월세로 내어주고 있다가 1년 전부터 실거주하고 있다고.
부모님과 살 때와 1인가구로 살 때의 가계부를 비교하며 생활비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중소기업 재직자의 연봉 수준을 가감없이 노출하기도 한다. 때로는 20~30대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을 영상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현재 1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았다.
■ 김알밥은 파이어족
유튜버 김알밥은 스스로를 40세 조기은퇴가 꿈인 파이어족이라고 소개한다. 파이어족은 늦어도 40대 초반까지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며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그는 5개월 전부터 독립해 자취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월급 200만원의 직장인이 자취까지 하고 있음에도 1년 반 만에 35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던 방법으로 그는 절약을 꼽았다.
영상을 통해 그의 일상을 살펴보면 실제 돈 쓰는 일이 거의 없다. 한창 꾸미기 좋아할 20대이지만 계절별 옷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고, 신발도 한 켤레 뿐이다. 영상에 따르면 원래는 꾸미는 것을 좋아했으나 파이어족이 되겠다고 결심을 한 이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필요한 곳에만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 돈구리 이델타
20대 후반의 자취 직장인이자 유튜버인 돈구리 이델타는 최근 2년 4개월 만에 1억원을 모았다. 그는 하루하루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얼마나 돈을 쓰고 있는지 머니로그로 기록해 구독자들과 공유한다. 자신의 소비를 돌아봄과 동시에 구독자들에게는 절약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는 가끔 계획보다 많은 지출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전혀 소비가 없는 무지출의 날을 보내기도 한다. 평범해보이는 일상 속에서 남들보다 빨리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건 자신만의 명확한 이유와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많이 있는 재테크 관련 카페 등 커뮤니티 활동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