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이란'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젊었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노후 자금을 빨리 확보해, 늦어도 40대에는 퇴직하려는 이들을 가리킨다.
조기 은퇴를 뜻하는 ‘파이어족’, 단어는 익숙하지만 이들의 생활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1인가구이자 40대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을 목표로 짠테크와 N잡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김알밥과 ▲파이어족을 결심하게 된 계기 ▲콘텐츠 제작∙협업으로 수익을 만드는 방법 ▲1인가구 짠테크 방법 ▲1인가구 식비 아끼는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김알밥은 파이어족’ 채널과 인스타그램에서 절약툰을 그리고 있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김알밥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많이 정리한 상태인데, 몇 개월 전만해도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팟캐스트, 디자인 판매, 전자책 제작 등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정말 다양한 일로 수입을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Q. 파이어족을 결심하게 되신 계기와 목표는 무엇일까요?
내가 당장 벼락부자가 될 수 없다면 아무리 퇴사를 하더라도 또 돈이 떨어지면 다시 직장을 찾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힘든 세상 조금의 노력을 더 투자해 젊을 때 빨리 돈을 모으고 은퇴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파이어족을 꿈꾸게 되었어요.
저의 목표와 은퇴 시점은 정확한 금액이 있지 않고, 자가와 자차가 있는 상태에서 월 150~200 정도의 생활비가 일하지 않고도 들어오는 상태가 되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활비는 배당금이나 온라인 판매 수익 등으로 채울 계획이고, 이 시기가 왔다고 생각되면 40세 이전이라도 은퇴를 할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지금 당장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남들보다 오랜 은퇴 후 삶을 준비 해야하기 때문에, 느리고 적더라도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돈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는 만큼 전체 수입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수입원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본업이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 협업으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이 가장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콘텐츠 제작하는 사람은 채널 수익이나 광고로만 수익을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채널 운영 경력이나 결과물을 포폴로 사용해, 다른 타 채널의 외주도 맡아 그에 대한 수익도 추가로 얻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제작∙협업으로 수입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콘텐츠로 수입을 얻고 싶다면 당연히 채널 주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그 다음이 내가 운영하고 있는 채널 주제가 협업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콘텐츠가 좋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더라도 협업할 수 있는 기업이나 종류가 잘 매칭되지 않고 유튜브와 같이 자체 수익이 나지 않는 플랫폼이라면 수익을 얻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통은 내가 좋아하려는 것을 만들고 그것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주는 것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수익 전환에 훨씬 크게 도움이 됩니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내가 즐기면서 만들어야 장기적으로 수입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되니 콘텐츠로 수익화를 하고 싶다면 이런 부분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파이어족이자 1인가구 짠테크 관련 콘텐츠도 제작하고 계신데요. 1인가구 짠테크를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항상 어딜가나 말하면 충격받는 이야기가 생활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는 지금 집에서 수돗물을 받아서 먹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물을 사먹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인 부분도 생각한 결과였어요.
찾아보니 무료로 수질 검사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수질 검사를 통해서 그냥 마셔도 되는 깨끗한 수돗물이라는 검사를 받고 그 때 이후로 거의 1년 반 정도 수돗물을 먹고 있습니다.
수돗물의 비린 맛을 참고 먹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수돗물을 받고 30분만 상온에 두면 비린 맛의 원인인 염소가 날라가기 때문에 거의 일반 물과 똑같습니다. 저희 집에 놀러온 친구도 모르고 먹었는데도 말할 때까지 모르더라고요. 수돗물을 먹는 게 말만 들었을 땐 충격일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여러가지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또 지금 저희집엔 세탁기가 없어서 손으로 빨래를 하고 있어요. 모든 빨래를 손으로 하는 건 아니고 얇은 여름 옷이나 속옷 정도만 손으로 빨고, 나머지는 코인 세탁방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주변 사람들이 놀라는 부분이지만, 막상 손으로 빨아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서 저는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손빨래 덕분에 세탁기 값도 들지 않고, 수도료도 매우 적게 나와서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1인가구가 식비를 아낄 수 있는 김알밥 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식재료 구매는 냉장고가 비워진 뒤에 실행해야 합니다.
다들 식재료를 구매할 때는 즐겁게 담았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또 다시 새로운 식재료를 사오면서 점점 음식도 쌓이고 지출도 늘어나는데요.
일단 식비를 줄이려면 ‘다먹고 사오기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과자나 라면 같은 음식은 가능하면 장볼 때 사지 말고,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구매한 부 그 자리에 다 먹고 치우기를 지키면 자연스럽게 간식 먹는 횟수도 줄일 수 있더라고요.
또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마트 전단지나 할인하는 품목을 보고 할인이 많이 되는 날에 가서 장보기 목록만 구매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할인을 하는 날에 가면 확실히 덜 부담스럽더라고요. 대용량 제품을 소분해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Q. 1인가구 짠테크, 파이어족으로 지내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김알밥 님은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짠테크나 파이어족이 아직도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그에 대한 고민이 생겼을 때, 그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힘들고, 고민이 대부분은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고민은 책이나 여러 콘텐츠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일기를 쓰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기를 통해 자신과 대화를 하다보면 무의식 속에 있던 고민이나 원인을 알아차리게 되어서 금방 극복하고 해결되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N잡 및 파이어족 선배로서 초보 N잡러, 파이어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준비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준비가 길어지면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일단 시작하고 준비하세요.
모르면 모르는대로 시작하고, 배우면서 성장하면 됩니다. 시작하면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들이 너무 많으니 해보고 싶다고 생각되시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시작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해서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되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그냥 자신을 믿고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고졸에 월 200만원 밖에 못 받는 직장인이 어떻게 조기은퇴를 하냐'. '유튜브는 이미 레드오션이다. 아무나 하는줄 아냐' 등등 많은 억압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딱 2년, 나를 믿고 꾹 참으며 지속했더니 이제 저는 출퇴근이 괴롭던 회사를 나왔고,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며 24시간을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꿈은 이뤄지기 힘들지만, 꿈이 없으면 나아갈 곳이 없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항상 도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