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과 바다에서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버려지는 동물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3년간 발생한 월별 유기동물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기동물은 날이 따뜻해지는 3월 이후 증가하다가 5~6월 큰 폭으로 오르고, 휴가철인 7~8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월별 유실·유기동물 발생 분포를 보면 5~6월 유기동물 발생 수는 7만3746마리, 7~8월은 7만6465마리 등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동안 발생한 유기동물 수가 15만마리를 넘어선다. 연간 유실·유기동물 수가 38만2907마리임을 생각하면 약 40%가 이 시기에 유기·유실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올해는 특히 유기동물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 운영시설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최근 한달간 1만1000마리를 넘어선다. 이는 해제 이전 7000~8000마리에서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반려동물 유기를 막기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를 시행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도 등록비율은 30%에 그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각종 대책들도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서울과 대구, 창원에서는 유기견 입양시 펫보험 1년을 무상 지원하는 ‘유기견 안심보험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각 지자체의 동물보호·입양센터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며 동물등록과 함께 보험가입을 신청한 입양가족에게 DB손해보험의 프로미 반려동물보험 1년치 보험료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서울 서초구는 여름 휴가기간 동안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나는 1인가구 견주들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한 반려견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구는 서초동물사랑센터 내에 ‘반려견 돌봄쉼터’를 마련하고 다음달 15일까지 운영한다. 희망자는 선착순 마감시까지 해당 센터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전북 전주시는 동물등록 취약지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동물등록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취약계층 밀집 주거지와 농촌지역 마당견 사육지 등을 선정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해당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최근 원주시 유기·유실동물보호관리센터를 찾아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단기적인 방안으로 동물병원·애견호텔 등을 활용해 보호시설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휴가철 반려동물 돌봄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농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동물사랑배움터’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홈페이지 접속 후 ‘내 주변 반려생활 정보’에서 관련사업장 자세히보기에 들어가 지역 선택 후 ‘위탁관리업’을 클릭하면 지도에 해당 사업장 정보가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