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단행된 배달비 인상에 더해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배달 수요는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 이용자수(MAU)는 2213만67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 2월(2443만9641명)보다 23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비싸다고 해서 누구나 배달을 끊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특히 사회생활과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1인가구에게 매일 집밥을 차려먹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당장 배달은 못 끊는다 하더라도 고물가 시대에 배달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 공동구매인데, 이 역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배달파티는 인근에 살고 있는 지역 이웃들과 오픈(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고 그때그때 함께 배달 시킬 인원을 구하는 식이다. 과정은 간단하다. 참여자가 주문한 음식의 값과 배달비를 n분의 1만큼 더해 모집자에게 보내면 모집자는 참여자들의 음식까지 대표로 주문한다.
이후 빌라나 아파트의 정문, 가까운 편의점 앞 등 정해진 스팟에서 다같이 만나 각자의 음식을 수령하면 되는 것이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자취생들 간의 배달파티 관련 글들을 심심치않게 확인할 수 있다.
배달 공동구매를 비롯한 소규모 공동구매가 늘어나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 7월 ‘같이 사요’ 게시판을 새로 개설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서울 관악, 강동, 서초, 강남 그리고 경기 하남시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게시판 이용자들은 최대 4명까지 공동구매 인원을 모집할 수 있다. 배달뿐만 아니라 생필품, 먹거리 등에 대한 공동구매도 가능하며 여럿이 방문할 경우 할인 받을 수 있는 동네 가게를 함께 갈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말부터 앱내에 ‘친구 모아 함께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는 일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 방법은 기존 배달 공동구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집자가 음식점 페이지 안에 ‘함께주문’ 버튼을 탭하고 배달 주소와 참여 마감 시간, 주문 제목 등을 설정하면 함께주문을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친구·지인을 초대하고 각각 메뉴를 담으면 된다.
단, 해당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연락처를 알고 있는 친구·지인 외에 서로 모르는 사이인 동네 이웃과는 이용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