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요구하는 특정 연령대에 맞는 모습을 거부하고 나이보다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네버랜드 신드롬’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추억하며 현실에서 도피하는 사람들을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이 용어의 이면에는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젠 변화했다. 젊은 인생을 추구하는 모습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며, ‘네버랜드 신드롬’이란 용어가 새롭게 나타났다.
나이보다 젊게 사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단지 사회 진출을 하지 않은 일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모습이 아닌 사회 전체의 사고 방식, 더 나아가 ‘생활양식’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미래가 가장 큰 요인이다. 미래가 불안정하고 힘든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로 위안을 얻는 것이다.
이는 한동안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포켓몬빵’의 소비 형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빵 돌풍을 일으킨 SPC 삼립은 2개 분기 연속 8000억원대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포켓몬빵의 흥행 요인을 ‘띠부띠부실’ 캐릭터로 꼽으며 컨셉을 따 만든 유사제품이 출시되었다. 편의점 CU는 게임 ‘쿠키런’ 캐릭터 스티커를 넣은 빵으로 포켓몬빵 인기에 편승하려 했지만 그만큼의 성공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포켓몬빵의 흥행 요인은 단순히 ‘띠부띠부실’ 그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든 것일까. 캐릭터를 만드는 콘텐츠업 관계자들은 그 차이를 ‘과거 추억’과 연관 짓는다. 실제 SPC삼립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재출시’를 부각시키며 추억 소환을 마케팅 컨셉으로 잡았다고 말했고 이것이 통한 것이다. 한동안 대란을 일으켰던 제품도 그 이면에는 ‘네버랜드 신드롬’이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