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시앱, 전국 확산세..’착한 앱’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공공택시앱, 전국 확산세..’착한 앱’은 성공할 수 있을까
  • 김다솜
  • 승인 2023.01.06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국내 택시앱의 주도권은 명실상부 카카오T가 쥐고 있다. 택시 앱 호출 점유율뿐만 아니라 가맹택시 면허 수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독주를 막기 위해 민간 택시앱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내놓는 공공택시앱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22일 공공 택시호출앱 ‘대구로택시’의 정식 호출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는 대기업의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징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시민들의 택시 비용 절감 및 이용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당 서비스를 마련했다. 

대구로택시 이용시 이용승객은 별도의 호출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며, 배달플랫폼 ‘대구로’ 마일리지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할 수도 있다. 향후 지역화폐인 대구행복페이로 요금 결제시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대구로택시와 같은 지자체 공공택시는 전국적으로 확산 도입되는 추세다. 가장 성공적으로 꼽히는 사례는 부산시의 ‘동백택시’다. 2021년 11월 출범한 ‘동백택시’는 중개수수료와 호출수수료를 없애고 동백전 캐시백 10% 혜택을 부여하며 이용객을 빠르게 확보해나갔다. 

인천시도 2021년 11월 ‘e음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중개 및 호출수수료가 없으며,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 ‘인천e음’을 통해 호출할 수 있어 별도의 앱 다운로드나 회원가입이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 택시요금의 10%에 대한 캐시백 혜택도 주어진다. 

경시 수원시에서는 2021년 4월 출범한 ‘수원e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택시업계가 주도하고 수원시가 지원해 구축한 민관협업의 결과물이다. 호출비가 없고 자동결제 이용시 요금의 2%를 적립해준다. 

이처럼 공공택시앱이 전국적으로 속속 등장하는 것은 카카오T의 독주를 막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이용자가 앱을 통해 부른 100대의 택시 중 95대는 카카오T를 통해 콜을 받았다는 의미다. 

우티, 타다 등 민간 택시앱도 이용료 할인, 수수료 면제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 수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문제는 카카오T가 택시 호출 시장을 반독점하면서 관련 피해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 9월까지 소비자원이 접수한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132건이었다. 이중 절반 가량은 택시 서비스 관련 피해였으며 취소수수료와 위약금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호출 몰아주기, 타사 가맹택시에 카카오T 호출 차단 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한 심의는 상반기 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착한’ 공공택시앱은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카오T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민간 택시앱과 비교했을 때 편의성이 대체로 낮다는 점, 홍보 부족으로 인한 낮은 인지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 역시 과거 택시 승차 거부 근절을 위해 2017년과 2019년 각각 지브로와 S택시 앱을 내놨지만 이용자 저조로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에도 앱 서비스의 불안정과 경쟁력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 바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