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운 관심을 받고 있는 챗봇 서비스가 있다. 바로 미국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오픈AI가 내놓은 ‘챗GPT(ChatGPT)’다.
작년 12월 1일 공개 이후 40일 만에 글로벌 일일 사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두 달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억명을 넘어서는는 등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2007년 아이폰 첫 등장과 맞먹는 충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관심도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은 새해 업무 보고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신년사를 챗GPT에 써보도록 했는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평하며 공무원들에게 잘 활용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초대형 언어 모델 ‘GPT3.5’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챗봇 형태로 만든 것이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가 던진 질문에 자연스러운 대화체로 답한다.
이 기술이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탄 것은 그 잠재력 때문이다. 챗GPT는 노래 가사를 상황에 맞게 개사하거나 기사, 연설문 등의 문서를 대신 작성할 수도 있으며 사용자의 제시한 감정, 상황에 맞춰 시나 소설 등의 문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구글 검색의 종말을 예언하기도 했다. 챗GPT를 사용함으로써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한층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차원적인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할 수 있는 기술력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 1인가구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한 이용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포털 검색을 활용할 경우 1인가구 증가를 검색한 후 나타난 여러 링크들을 일일이 클릭하고, 해당 페이지에서 얻어낸 정보들을 취합해 이용자가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챗GPT에서는 바로 해답을 들을 수 있다. 챗GPT에 ‘한국의 1인가구는 앞으로도 늘어날까?’를 검색했더니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미래의 개발 방향은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국내에서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 예를 들어 사회적 전통의 변화, 경제적 약화, 노후 인구 증가 등이 1인 가구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개인의 노력이 있다면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적극적인 결혼 지원 정책, 경제적 안정감을 높이는 정책 등이 개발될 수 있습니다.
시나 소설 등의 문학을 창조해내는 데도 거침이 없다. 다음은 ‘혼자 사는 20대 청년의 삶에 대해 시를 써달라’는 것에 대한 챗GPT의 답이다.
혼자 살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것도 있지만,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혼자 사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홀로서의 삶의 고민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꿈과 목표를 추구하며, 자신만의 삶을 추구한다.
청년은 언젠가 만날 사람을 기다리며,
지금의 혼자를 통해 더욱 강한 자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살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청년은 꾸준히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
혼자 사는 청년,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민과 슬픔을 극복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며,
언젠가 만날 사람
챗GPT의 등장으로 IT업계는 분주해진 모습이다. 가장 먼저 비상등을 켠 곳은 구글이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의 위상에 챗GPT가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AI ‘바드’를 발표했다.
바드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LaMADA(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기반으로 한다. 람다는 1370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로 학습한 AI로, 30억개의 문서와 11억개의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이는 “바드를 활용할 경우, 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구조를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바드는 수주 내 일반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챗GPT에 100억 달러(약 12조5000억원)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 엔진 ‘빙(Bing)’에 챗GPT와 유사한 AI 챗폿을 추가하기로 했다. 새로운 빙 엔진에서는 기존의 검색 결과 외에 챗GPT처럼 대화형으로 검색 내용에 답하고 추가 질문 등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한국형 챗GPT ‘에이닷’을 내놓을 예정이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