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들이 명품이 아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이제 패션플랫폼 입점을 넘어 백화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10~40대의 52%가 의류를 구매할 때 종합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그 중 15세~26세의 44.3%, 27~33세의 27.1%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 29CM, W컨셉 등)을 꼽았다.
이러한 온라인 편집숍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집은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국내 디자인 브랜드 제품을 모아져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는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54% 늘어 70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2019년부터 꾸준하게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인데, 근 2년간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견인하면서 플랫폼과 동반성장을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거래액 100억원 이상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 비중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되었고, 이와 함께 무신사의 2021년 매출액도 2019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이러한 온라인 편집숍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 되기 때문일까, 파트너로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열기도 한다. 지난해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직접 나서기도 했고, W컨셉은 지속적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중 일부는 이미 해외 진출을 할 만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켄달 제너, 카이아 거버, 헤일리 비버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파파라치 컷에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더오픈프로덕트', '렉토', '로우클래식' 등의 제품을 입고 있는 모습이 잡히면서 그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백화점의 성장도 견인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위력이 커지는 만큼 온라인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이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입점과 동시에 백화점의 매출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
김다인 디자이너가 온라인으로 시작해 2022년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한 ‘마뗑킴(Matin Kim)’은 올해 1월 더현대 서울 입점, 오픈 3일 만에 3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RECTO)’ 역시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 오픈 3일 만에 1억 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 및 팝업을 진행하면 명품 부럽지 않은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특징이 있을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우선 디자이너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다 보니 좋은 품질은 물론 과감한 컬러를 사용하거나 독특한 디테일을 넣는 등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소규모 온라인 자사몰에서 입소문으로 커진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하는 대신 소수의 알 만한 사람들만 구매할 수 있도록 물량을 조금씩만 입고한다. 따라서 희소가치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2030세대는 ‘나만 알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