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물가 상승 등의 연파로 짠테크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일명 ‘디지털 폐지 줍기’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 폐지 줍기란 길거리에 버려진 박스, 종이를 주워 모아다 고물상에 팔아 소액의 생활비를 벌어들이는 폐지 줍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각종 앱에서 진행되는 보상형 리워드를 모아 현금화하거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폐지 줍기의 대표적인 예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앱 ‘토스’, 삼성금융통합앱 ‘모니모’, 걸음수에 따라 캐시를 지급하는 앱 캐시워크 등이 있다. 필자는 지난 2주간 토스를 통해 디지털 폐지줍기를 실행해봤다. 과연 필자는 얼마를 모을 수 있었을까.
일평균 468.6원…
하루 100원 벌기도 힘들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가 지난 2주간 토스 앱테크를 통해 모은 돈은 총 6560원이다. 평균치를 환산해보면 매일 468.6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2주간 1만원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현실은 하루에 100원을 벌기 어려운 날도 많았다.
토스는 앱내 혜택 탭에서 각종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메뉴를 제시한다. 행운복권, 행운퀴즈, 라이브쇼핑, 친구와 함께 토스 켜기, 이번주 미션, 만보기, 버튼 누르기 등이다.
첫 주에는 앱 다운로드나 물품 구매 없이 포인트를 모아보기로 했다. 가장 보상금액이 높았던 것은 기업의 SNS를 구독하는 미션으로, 매번 리워드가 다르게 책정되긴 했지만 대개 100원 이상이었다. 쉽게 미션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많이 나오는 미션은 아니라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버튼 누르기, 행운복권 등 한 번의 터치만으로 리워드가 지급되는 항목들은 대개 10원 내외였다. 행운복권의 경우, 매일 확인하면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필자의 경우 첫 주 일요일에 7일차라고 3배 적립을 해준다고 했는데 복권 금액이 4원이어서 12원을 받았다.
라이브쇼핑은 미리 알람 설정을 해두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들어가서 보상을 지급받았다. 라이브쇼핑 시청 리워드는 3원에 불과하지만, 10개 이상 라이브쇼핑이 진행되는 날도 있어서 잘 챙겨보면 나름 쏠쏠했다.
만보기는 1000보, 5000보 달성시 각각 10원을, 1만보 달성시에는 20원을 준다. 그런데 아이폰 건강앱에서 1만보를 기록하고도 토스앱에서는 1만보 달성이 안 된 것으로 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아무 물건도 사지 않고, 앱 다운로드도 하지 않고 포인트를 모았던 첫 주 최종 적립금액은 1586원이었다. 알람이 올 때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보상이 적어 약간의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2주차에는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기로 했다. 일단 첫 날 관심도 없는 게임앱을 두 개나 다운로드 받았다. 물론 보상을 받자마자 삭제하긴 했지만, 회원가입까지 해야 보상이 들어오는 형태여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필자가 이용 중인 LG 유플러스의 구독서비스 유독에서 예스24 북클럽을 100원 구독하면 1200원을 리워드로 준다고 했다. 마침 예스24 북클럽도 이용 중이어서 안 할 이유가 없겠다 싶어 100원 구독도 진행했다. 구독료를 제외하고서도 1100원을 번 셈이다.
이때부터는 수시로 토스앱을 들낙거렸다. 전 주에는 행운퀴즈를 계속 놓쳐 아쉬웠는데, 계속 들낙거리다 보니 행운퀴즈도 두 번 참여할 수 있었다. 행운퀴즈는 보상이 랜덤으로 지급되는데 필자는 운이 없는 것인지 최대 금액이 22원 정도에 그쳤다.
토스앱에서 혜택 탭에 접속하면 랜덤으로 상단 배너에서 2원 정도의 보상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자주 들낙거리다 보니 이 리워드도 2주차에 꽤 많이 받았다. 함께 토스 켜기 초대 기능으로 2000원 상당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들 중 토스앱이 깔린 이들에겐 모두 알림이 가는 방식이라 조금 창피하기도 했지만, 클릭 하나로 2000원이라니 꽤나 쏠쏠하다.
전보다 열심히 벌어들인 덕분에 2주차 수입은 4974원으로 마무리 됐다. 2000원 이상 수입이 이틀이나 된 덕분인데, 나머지 5일 중 3일은 수입이 1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라이브쇼핑도 전주보다 적었고, 다른 미션도 할 만한 게 적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2주 동안 벌어들인 총 금액은 6560원이다. 보상을 위해 지출한 구독료 100원을 제외하더라도 6460원을 14일 만에 쌓은 것이다. 일최대 적립금은 2338원, 최소 적립금액은 48원이다.
토스 앱테크를 하며 느낀 점은 리워드를 위한 지출을 하지 않고 벌어들일 수 있는 포인트는 꽤 한정적인 데다 일자별 편차도 심하다는 것이다. 2주 동안 6000원 이상을 벌었지만, 한 달간 이를 지속한다고 해서 1만원을 벌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짬짬이 시간을 내 터치 몇 번 하는 것만으로 벌어들인 수입치고는 꽤 쏠쏠하다. 그래서 필자는 이후로도 토스 짠테크를 지속하는 중이다. 도전 기간 때처럼 라이브쇼핑을 알람까지 받아가며 일일이 시청하거나 함께토스켜기 전체 알람까지 보내는 수준까진 안 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