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취미 즐겼을 뿐인데 기부가 된다고? '퍼네이션'이란?
[트렌드줌인] 취미 즐겼을 뿐인데 기부가 된다고? '퍼네이션'이란?
  • 김다솜
  • 승인 2023.05.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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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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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기부 활동까지 할 수 있는 퍼네이션이 인기다. 

퍼네이션은 재미(Fun)와 기부(Donation)의 합성어로 즐거움을 느끼며 기부 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일상 생활에서 취미 및 소비 활동을 즐김 기부를 함께 실천할 수 있어 나눔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기부라고 하면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을 지불하거나 봉사활동만을 떠올렸던 과거와 달리,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요소를 더해 누구나 부담없이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나눔에 대한 부담은 줄이되 나의 활동으로 누군가를 도왔다는 뿌듯함을 얻을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퍼네이션의 대표적인 예로는 참가자들의 걸음 수만큼 금액을 모아 기부하는 걷기 챌린지, 계단을 오르면 기부가 되는 건강계단 등이 꼽힌다. 지난 강원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에는 메타버스에서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실제 나무가 기부되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루게릭병 지원 모금을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전 세계에 확산되기도 했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뒤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기금이 모였다. 

국내에서는 임직원들과 함께 퍼네이션을 진행하는 단체·기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관리협회는 미스코리아녹원회와 함께 ‘걸어봄! 기부해봄! 건강해져봄!’ 챌린지를 다음달까지 진행한다. 

이 챌린지는 녹원회 회원과 건협 직원 중 희망자 400명이 참여하며, 30일간 참가자들이 걸음수 총 1억보를 달성하는 경우 미혼모 보호시설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HDC현대EP는 30일간 걸음수 45만보를 적립하는 ‘HDC워킹 챌린지’를 실시했다. 임직원 260여명이 참여한 이 챌린지는 당초 30일 내 목표 달성을 계획했으나 2주 만에 목표치 이상인 4500만보를 기록했다. HDC현대EP는 이 챌린지를 통해 한국컴패션에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네이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 보건소는 오는 7월 15일까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힐링부산 1530 건강나눔 챌린지’를 진행한다. 동래구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 챌린지는 하루 최대 1만보당 300원의 기부금이 적립된다. 적립금은 챌린지 종료 후 협력 의료기관에 기부, 취약계층 무료 수술 등 의료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전국민이 함께하는 ‘77억보 걷기 챌린지’를 실시했다. 목표 걸음수를 달성하는 경우 5500만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해 취약계층 아동 1100명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배드민턴 생활체육 동호회 수아트민턴은 내달 20일, 배드민턴대회를 실시한다. 이 동호회는 오래 전부터 배드민턴을 중심으로 한 기부활동을 활발이 이어고오 있다. 다음달 예정된 대회의 수익금도 장애인 단체 및 소외계층에 기부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글로벌 6k 하이킹’ 캠페인을 전개한다. 3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산에 오르면 캠페인 참여가 완료된다. 참가비는 전액 기부돼 아프리카 르완다 지역 식수 위생사업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