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인터뷰] 프로 N잡러 '은똘', "퇴근 후 시간 활용으로 소득 차이 벌어져"
[N잡 인터뷰] 프로 N잡러 '은똘', "퇴근 후 시간 활용으로 소득 차이 벌어져"
  • 이수현
  • 승인 2023.04.12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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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블로그·해외구매대행까지 '노하우' 공개

N잡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사소하게는 앱테크부터 자신의 재능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일까지 N잡의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 결제의 불편함을 대신 처리해주고 중간 수수료를 받는 해외구매대행’ 일도 N잡의 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라는 단어 때문인지 다른 N잡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은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은똘은 이런 해외구매대행 N잡에 대해 "하루 1시간만 투자해도 월 150을 벌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직접 택배 포장을 직접 하지 않고 재고의 부담이 없다는 점과 PC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객단가 1만 원 정도의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하루 1시간 이내의 시간만을 투자해 월 100~150사이로 벌고 있다는 은똘과 해외구매대행 판매 노하우부터 회사 겸업금지 사항과 관련된 내용까지 N잡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gettyimagebank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부자가 되고 싶은 은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은똘입니다. 행복한 부자를 목표로 더 벌고, 아끼고, 불리기를 실천하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본업은 직장인이고요. 부업으로 현재는 크게 블로그, 온라인 커머스, 유튜브 세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월 300만 원 이상 부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Q. 블로그부터 구매대행까지 다양한 N잡을 하고 계시는데요, N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은 회사에 다니다 ‘칼출근 칼퇴’ 워라벨이 보장되는 회사로 이직했을 때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제 몸은 야근과 주말 출근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정시 퇴근 후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 당시에 좋은 사양을 컴퓨터를 사기 위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도 했는데요. 그 경험으로 일회성으로 시급을 버는 일 보다는 처음은 0원, 무수익이라도 결국 누적이 되고 나중에는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올 만한 확장성이 있는 부업을 고민할 수 있었어요. 그 결과, 스토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저희 집 강아지를 모델로 강아지 옷과 용품을 판매했답니다.

Q. 블로그로 수익을 번다고 하면 대부분 협찬일 것 같아요. 협찬 및 체험단에 잘 선정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까요?

A. 네, 블로그로도 수익창출 방법이 다양한데요. ‘블로그 체험단’이 대부분 가장 먼저 경험하는 수익화 방법입니다.

체험단 선정에 노하우가 있다면 가장 먼저 내가 주력하는 분야를 만들고, 직접 체험단 모집 사이트에서 여러 번 신청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모니터를 받고 싶으면 모니터 주변용품, 컴퓨터 관련 리뷰를 쌓아 IT기기에 자신 있는 블로거임을 연출하는 겁니다.

체험단 사이트는 모바일App Store 내에서 ‘체험단’이라고만 검색해도 많이 나옵니다. 저는 원하는 상품이 있는 곳은 업체와는 상관없이 신청했습니다. 음식점, 미용실은 일방문자수가 많지 않아도 잘 되는 편인데 둘 다 비용으로는 적은 편이 아니니 바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만 하지 않고 같은 상품으로 블로그와 유튜브 숏츠, 인스타 릴스, 틱톡 용 짧은 동영상까지 만들어 여러 SNS에 동시에 뿌려 수익화를 노리시는 게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주의할 점으로는 체험단은 공짜가 아니라 재화에 상응하는 노동력과 광고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거예요. 글쓰기 등 컨텐츠 제작에 최선을 다하되 그렇다고 너무 과한 시간을 쏟지 않도록 컨트롤을 잘 해야 합니다.

맛집과 같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체험단’의 경우, 가능한 붐비지 않는 평일에 방문하거나, 예약 시간에 늦지 않는 등 기본적인 매너를 갖추는 게 좋고요. 내가 누리는 가치와 경험은 곧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은똘' 제공

Q. 최근에는 해외구매대행까지 진행하고 계신데, 해외구매대행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A. ‘구매대행’은 해외 결제의 불편함을 대신 처리해주고 ‘중간 수수료’를 받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불편하죠. 해외 사이트 가입, 신용카드와 개인정보 입력, 배송대행지 가입, 신청서 작성 등 일련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구매대행업은 이걸 대신해주고 대행료를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구매대행 일의 장점이 있다면 택배 포장을 직접 하지 않고 재고의 부담이 없다는 점입니다. 처음 스토어로 강아지 옷을 판매했을 때는 재고로 방 하나를 다 채워봤어요. 도매시장은 발이 닳도록 갔었습니다. 반면, 구매대행은 이럴 필요 없이 주문이 들어오면 저도 해외 쇼핑몰에서 주문을 넣으면 됩니다. 물론, 이보다는 CS나 처리 과정이 복잡하지만 상품을 직접 보지 않아도 팔린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죠.

또 PC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퇴근 후 등 나머지 시간에 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은똘' 제공

Q. ‘해외구매대행’을 시작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어떤 품목을 어디서 판매하시는지, 들어가는 품에 비해 수익률은 괜찮은지도 궁금합니다!

A. 해외구매대행 일은 2020년도부터 했습니다. 중국제품 위주이고 국내 오픈마켓에 셀러로 입점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제품도 같이 시작했어요.

시작할 때 자본은 내가 판매할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는 필요해요. 물건을 판매하려면 일단 그 물건을 제 카드로 결제해야 하니까요.

저는 객단가 1만 원 정도의 저렴한 상품 위주로 판매하며 하루 1시간 이내로 쏟고 있어요. 월 100~150사이로 벌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은 이번에 직장을 그만두고 3개월 전업으로 했는데 10% 순이익률로 월 7천만원의 매출을 냈다고 합니다. 열심히 할수록 되는 사업임은 분명한 것 같아요.

해외제품을 선택하는 팁이 있다면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한 제품을 업로드 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는 없어 희소하거나, 훨씬 저렴하거나 하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초반에는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필요하지만 루틴이 잡히면 저처럼 부업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구매대행을 수월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정말 많은데, 정리해 조만간 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 볼게요!

ⓒ'부자가 되고 싶은 은똘' 제공

Q. 유튜브 영상으로 ‘겸업금지, 직장인데 부업 N잡해도 될까?’라는 내용을 찍으셨던데, 인터뷰를 보는 독자분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이야기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A. 영상의 요지는 내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부업은 직장에서 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반 직장은 퇴근 후에 다른 일을 해도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상 제재할 수 없고요.

다만, 회사 취업 규칙에 겸업금지가 있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직장에선 연말정산 시 사측에서 지급한 연봉에 대해서만 소득세 신고를 해줍니다. 스토어, 블로그 컨텐츠 등의 부수입은 5월 개인 종합소득세신고로 직접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이듬해 7월부터는 연 2,000만 원 이상 고소득일 경우 건강보험료 추가 납부 대상자가 되어 고지서가 날라온다고 하는데요. 회사에서도 건강보험료가 오를 수 있지만, 그게 블로그 때문인지 주식투자 때문인지 즉 어떤 추가소득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소득증명원을 제출해야 하는 등 엄격한 회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회사는 본인이 가장 잘 아실 겁니다), 부동산 또는 투자소득이라고 답하고 지속해도 무방합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겸업은 죄가 아닙니다.

Q. N잡을 하시면서 보람되거나 힘든 일은 없으셨나요?

A. 체력적으로 지치는 정도 외에 지금까지 힘든 적은 없어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퇴근 뒤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 행복합니다. 어쩌면 이게 ‘미니 경제적 자유가 아닐까?’ 가끔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고 보거든요.

제 영상을 보시고 블로그나 스토어를 시작해 수익을 창출하고 댓글로 인증해 주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그럴 때 가장 신기하고 보람됩니다.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한 영상은 수익으로도 돌아오고요.

이렇게 직장을 다니면서는 해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경험을 하는 점이 가장 재미있어요. 그리고 직장 말고 세상에는 정말 돈 버는 방법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N잡 전에는 몰랐답니다.

Q. 마지막으로, N잡 선배로서 초보 N잡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A. 얼마전에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마침 그 책에서 ‘주 5일제’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요. 미국에서 한국보다 먼저 주 6일제가 아닌 주 5일제를 실행했는데, 놀랍게도 국민의 소득격차가 심해졌다고 해요. 주 6일 일할 때는 다 같이 비슷한 연봉 벌었다면, 주 5일제로 바뀌면서 사람마다 남는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 달라졌고, 그 결과 소득 또한 차이가 나게 된 거죠.

누군가는 퇴근 뒤에 자기 계발이나 다른 사업을 하고 누군가는 퇴근 후 보상받는 기분으로 휴식했을 때, 몇 년 후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이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회사 동기들과 소득 차이는 벌어졌습니다.

퇴근 후 내가 무엇을 할지는 자유이지만 누군가는 같은 시간에 생산자로, 사업자를 내고 대표로써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실 분이라면 이미 N잡러이거나, 예비 N잡러이겠지요. 조심스럽게 주변 사람과는 다르게 달려 보자고, 함께 부자가 되자고 응원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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