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은 모바일 앱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일상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애플과 카카오에서 장애인 혼자서도 무리 없이 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추가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올해 3월 ‘장애인 편의 제공실태’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앱 9개, 배달앱 3개, 동영상 스트리밍 앱 4개를 대상으로 시행, 9개 쇼핑앱은 모두 ‘상품 상세 정보’ 페이지의 대체 텍스트가 미흡했고, 3개 배달앱도 모두 결제 페이지 카드등록 절차에서 대체 텍스트가 지원되지 않았다. 또 동영상 스트리밍 앱 4개 중 1개만이 동영상 콘텐츠 대부분에 폐쇄자막을 제공하고 있었다.
대체 텍스트란, 온라인에 게시된 이미지를 시각장애인이 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묘사하는 글을 뜻하며, 폐쇄자막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모든 음성을 문자로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해당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2%가 ‘상품과 서비스 정보 확인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대체 텍스트 미제공’이라는 답변이 67.4%로 가장 많았고 ‘결제 단계’에서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은 88.6%였다.
소비자원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유·무선 정보통신에 접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카카오, 애플 어떤 기능 추가됐나?
최근 카카오, 애플은 장애인 혼자서도 무리 없이 모바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완 및 추가했다.
카카오는 5월 18일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 (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 GAAD)’을 맞아 디지털 접근성 개선 노력을 발표했다.
채팅방에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 시 이를 설명하는 텍스트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 및 동영상 편집 화면 하단의 입력창에 50자 내외의 설명을 입력할 수 있고, 채팅창에 설명이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이 전송되면 우측 하단에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마크가 보여지도록 했다.
스마트폰에서 스크린 리더(화면 낭독) 기능을 활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멀티미디어에 작성된 설명을 들으며 글로 사진·동영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의 새로운 사례로 올해 1월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애플도 5월 16일 인지·시각·청각·발화 등 장애를 겪고 있거나, 겪을 가능성이 큰 이용자들을 위한 '손쉬운 사용 기능'을 사전 공개했다.
인지 장애를 위한 '어시스티브 액세스(Assistive Access)', 발화 장애를 위한 '라이브 스피치(Live Speech)'와 '퍼스널 보이스(Personal Voice)', 시각 장애를 위한 '포인트 앤 스피크(Point and Speak)' 등 크게 4가지 항목의 기능 등이 추가됐다.
‘어시스티브 액세스’를 활성화하면 통화 앱과 문자, 사진, 카메라, 음악 등 기본 앱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라이브 스피치는 언어 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능으로 음성 통화나 페이스타임 은 물론, 대면 만남 시에도 불편함 없이 대화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다. 사용하는 기기에 자주 사용하는 말을 입력해놓으면 기기가 대신 말을 해준다.
시각 장애를 보조하기 위한 ‘포인트 앤 스피크’는 사용자가 가리키는 사물에 쓰여진 텍스트를 식별하고 소리 내 읽어주는 기능을 한다. 애플에 따르면 해당 기능들은 모두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