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테크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무지출 챌린지 체험기와 같은 짠테크 후기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실천을 해보게 되면 일정 기간 잠깐 경험하는 것과 지속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입을 모은다.

‘절약중독 삼백억씨’ 채널 운영자 강승효는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이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푼돈 모아봤자 푼돈’이라고 생각하며 버는 대로 돈 막 썼지만, 현재는 자신이 정한 목표를 통해 무지출 챌린지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1인가구 식비 줄이는 노하우부터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일하며 절약하는 삶을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까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유튜브 예능 콘텐츠를 제작하는 MCN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에 퇴사하고 프리랜서 PD로 일하고 있는 강승효라고 합니다. 현재는 경제 전문 채널과 예능 채널들을 전담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 [절약중독 삼백억씨]라는 개인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신 초창기부터 ‘무지출 챌린지’와 같이 절약과 관련된 영상이 많은 것 같아요. 당시 월 500을 벌고 있음에도 무지출 챌린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상경 후 경제활동을 또래 친구들보다 빨리 시작했어요. 나름 성과들이 쌓이면서 학력도 좋지 않고(고졸) 어린 나이임에도 팀장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연봉도 꽤 높았고 성과급을 따로 받아서 수입이 정말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돈이 안 모이더라고요. 잘못된 소비 습관 때문에 돈이 모이질 않았던 거죠. 당시 저는 ‘푼돈 모아봤자 푼돈’이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 밥 사주고, 가지도 못하는 고액 PT, 요가를 다니는 등 버는 대로 돈을 정말 막 썼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주언규PD 님이 운영하셨던 ‘신사임당’ 채널을 접하게 됐습니다. 돈에 관심이 있어서 그 채널을 열심히 봤던 건 아니고, 당시 저는 새로운 채널을 기획하고 있었고 빠르게 성장하는 채널들을 분석하다가 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돈 관련 콘텐츠들을 보면서 ‘정말 잘못된 소비 습관, 경제 관념을 가지고 있었구나’ 깨닫게 되었고. 잘못된 소비습관부터 고치기 위해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돈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유튜브 경제 콘텐츠들을 통해서 ‘돈 = 기회’라는 걸 알고 나니까 돈을 함부로 못 쓰겠더라고요.

 

Q. 절약을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 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든 순간을 돈과 연결 지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옛날에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회당 10만원하는 PT를 끊었지만, 절약을 시작하고는 고액 PT 대신 배민 라이더 도보, 자전거 부업을 통해서 다이어트를 했어요. 돈을 벌면서 다이어트를 한 거죠.

요즘은 다양한 앱에서 [만 보 걷기]를 하면 10원에서 100원까지도 주거든요. 어느새 포인트가 많이 쌓여 햄버거 세트를 사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름 소소한 재미를 느끼면서 즐겁게 절약했던 것 같아요.

또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남은 음식들은 꼭 포장해서 왔어요. 구독자 5천 명도 되지 않지만 조회수가 48만 회가 나온 영상이 있는데 ‘라면스프도 아껴 먹는 25살 여자’라는 영상이거든요. 과자는 비싸서 가끔 생라면을 부셔 먹는데, 먹고 남은 스프로 라면밥을 해먹는 영상이었어요. 이렇게 스프 하나, 소스 하나까지 아껴서 먹었어요.

저는 과거에 다이어트 비용과 식비에 가장 소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살을 찌우고 살을 빼는데 돈과 시간을 엄청 쓴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반대로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영상을 보면 다른 것보다도 식비를 많이 줄이고 계신 것 같아요. 식비를 줄일 때 알고 있으면 좋은 점, 식비 줄이기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식비야말로 줄여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정말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달 음식을 줄이고 중고거래 앱에서 기프티콘을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한다던가, 마감할인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앱 [라스트오더]를 이용한다던가,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장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비를 줄이겠다는, 절약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그 방법은 유튜브, 블로그에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물론 다들 아시지만 귀찮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선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절약과 함께 ‘N잡’ 및 ‘짠테크’도 다양하게 경험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지, 추천 이유도 함께 말씀부탁드립니다.

A. 우선 저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를 제작하는 능력 하나로 여러 업체들과 일을 하고 있거든요. 개인이든 기업이든 PD에 대한 니즈가 워낙 많아서 예능, 경매, 주식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배달 알바나 마케터 알바를 하기도 했는데, 프리랜서가 된 후에는 여러 기업과 유튜브 콘텐츠 제작, 컨설팅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계신데요. 회사 생활과 절약을 함께 하는 생활과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절약을 실행하는 것,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우선 저는 프리랜서로 일 하면서 절약하기 더 쉬워졌다고 느껴요. 아무래도 회사 생활하다 보면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저를 이상하게 본다던가, 안쓰럽게 보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절약한다는 것도 숨기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를 한심하게 보는 시선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몇몇 마음 따뜻한 분들이 기프티콘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절약을 하다 보니 남의 돈도 소중한 걸 알기 때문에 꼭 보답을 드렸었는데, 당시에는 괜히 동료분들께 미안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삼백억 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큰 목표예요.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결국 모두가 원하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작은 목표는 서울 내 집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 돈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나도 몰랐던 나의 가치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등 한 단계 성장한 듯해요. 예전에 저와 지금에 저는 너무나 다르거든요.

누군가는 미련하게 돈을 아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돈을 펑펑 쓰던 전에 비해 지금이 더 행복하고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작은 목표들을 이뤄나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부자는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짧은 인터뷰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돈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