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북톡’이 주목받고 있다. 종이책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출판 업계에서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틱톡은 2020년 독서 커뮤니티 '북톡'을 생성, 북톡에서는 사용자가 서평이나 독후감 등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해시태그(#booktok)를 달고 공유하면 된다.
간단하게는 자신의 취향이 가득한 책장을 보여주거나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감명 깊었던 문장을 읽고 감상평을 말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깜짝 놀라 소리치는 모습을 중계하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booktok 해시태그가 달린 틱톡 영상의 조회수는 총 910억 회를 상회, 전년도 조회수 600억 회보다 51% 넘게 증가했다. 여기에 #reading, #book, #literature 등 연관 해시태그까지 합하면 전체 조회수는 2400억 회다.
이에 출판 업계는 북톡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실제 영국출판협회(PA)가 지난해 16~25세 2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북톡에서 본 책을 사기 위해 서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59%는 ‘북톡을 통해 독서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고 답했다.
미국 대형 서점 ‘반스앤노블’은 북톡 코너를 만들었고, 국내에서도 올해 8월 교보문고가 틱톡과 함께 북톡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상 업로드 후 '#BookTok', '#교보문고' 해시태그와 함께 틱톡 이벤트 페이지에 콘텐츠 링크를 남기는 전원에게 교보문고 e교환권을 증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책을 추천하거나 책 내용을 요약하는 ‘북튜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북톡과 마찬가지로 책을 추천하거나, 책 내용을 요약해주는 방식이다.
글보다 영상이 익숙한 이들에겐 짧은 시간 내에 책 내용 습득이 가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런 영상을 보는 것 자체를 독서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서울시민 10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대 응답자 19.6% ▲20대 응답자 13.5% ▲30대 응답자 10.2% ▲40대 응답자 8.8% ▲50대 응답자 10.2%가 ‘유튜브 등 동영상을 보는 것도 독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영상을 통해 책을 읽을 경우 부적절한 해석을 얻거나 내용에 관해 깊은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상과 종이책을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책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되, 종이책을 읽음으로써 책의 문제의식과 디테일한 경험을 직접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