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1인가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조지아남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지아에서 1인 가구의 삶을 살고 있는 30살 조지아남입니다. 반갑습니다.
Q.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이유는요?
15살부터 유학 생활을 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학도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어 미국에 지금까지 자리 잡고 있어요. 원래는 15년 동안 누나와 뉴욕에서 살다가 최근 제가 조지아에 직장을 잡게 되어 본격적으로 1인 가구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Q. 타지에서 혼삶은 또 다를 것 같아요, 어떤가요?
아무래도 더 외롭고 더 독립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유롭기도 하고요. 저는 집돌이라 집에서 놀아서 '놀 수 있어서 자유롭다'는 점은 잘 못 느끼지만, 다른 분들은 그 부분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고 하기도 해요.
Q. 혼삶의 좋은 점 vs 어려운 점은?
혼자 살면서 가장 좋은 건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가족과 살면 아무래도 끼니때에 맞춰야 하니까요. 어려운 점은 모든 비용을 온전히 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야 하는 것인 줄 몰랐던 걸 사야 하더라고요.
Q. 그럼 식사는 주로 어떻게 하세요?
식사는 주로 집에서 해 먹습니다. 여기는 팁을 꼭 줘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랑 먹지 않는데도 굳이 혼자 팁까지 지불하며 밥을 사먹는 것은 돈이 아까워서요.
Q. 자신의 혼삶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웃음) 대학교 때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그때부터 깔끔하게 사는 게 익숙해졌어요. 지금은 더러운 환경을 보면 정신 사나워서 스트레스받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살고 있어요.
Q. 그럼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좋은 팁이 있을까요?
구역별로 나눠 배치하는 '조닝(Zoning)'을 신경쓰면 좋아요. 조닝은 쉽게 말해, 한 공간에 한 가지의 목적만을 부여하는 것이에요. 입구, 현관, 거실, 주방 등 구역을 한번 정하면 정해진 위치에서 사용할 물건을 두면 되니 정리를 하거나 물건을 찾기도 쉬워져요. 동선도 단순해져서 생활에도 편하고요.
인테리어 톤을 일정하게 통일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모노톤으로 통일시켜 눈이 편안하도록 했어요.
Q. 조지아남에게 혼삶의 의미가 큰 것 같아요. 혼삶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본적으로 혼자 사는 삶은 "자신을 알게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시에 좋으면서 어렵죠.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돼서 내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는 최적의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알아가는 과정에서 현실과 타협하는 일은 즐겁지만은 않잖아요.
사실 혼자 살지 않을 때는 지금 이것보다 더 멋진 삶을 꿈꿨어요. 자기 개발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규칙적인 삶이요. 그런데 현실을 퇴근 후 녹초가 되어 밥만 제때 잘 챙겨 먹기도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일한 이후 정리 정돈이나 식사만 잘 해내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요.
Q. 미국은 물가가 높아서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본인이 사는 곳 기준 메인 스트리트에서 살려면 최소 얼마 정도 있어야 살 수 있나요?
한국도 지역마다 집값이나 물가가 다르듯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최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 베드 기준 최소 한 달 1,500불 정도가 월세거든요. 게다가 여기는 운전이 필수라 유류비 등을 모두 포함해서 고정지출을 잡아야해요. 제 경우, 최소 고정지출은 2,000~2,200불이네요. 한국 돈으로는 200만 원 후반~ 300만 원입니다.
Q. 미국에서 살게 될 1인 가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미국은 위험하니 비싸더라도 무조건 안전한 곳에서 생활하세요. 한국인이 많은 곳이 아무래도 안전합니다.
Q. 마지막으로 자취하는 분들께 추천 아이템이 있나요?
남자 냄새가 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남자 1인 가구에게 캔들이랑 캔들 워머를 추천해요. 침구와 잠옷에도 자연스레 좋은 냄새가 스며들고 숙면에도 도움을 주거든요. 저는 캔들은 Le Labo Santal 26, 캔들 워머는 Cozyberry의 Querencia Candle Warmer Lamp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마사지 오일도 추천합니다. 몸 릴렉스할 수 있어서 자기 전 애용하는 아이템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