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앱 설정, 앱 이용 방해화면, 미션 문구 ... 다양한 방법으로 특정 앱 사용 시간 축소 유도하는 앱 '터닝'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의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2024 디지털 치매 및 디지털 디톡스(거리두기)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5.3%가 ‘디지털 기기가 없어진다면 매우 불편할 것’이라 답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약 9명이 ‘갈수록 디지털 기기 의존 문제가 심각해질 것’ 응답했으며, 10명 중 약 8명이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의존도를 사회 문제로 생각하며,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를 고려하는 현대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현대인들은 템플스테이, 촌캉스 등으로 디지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자제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지만, 역시 일상 속 디지털 디톡스를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휴대폰 시간’ 줄이기다.
필자도 습관처럼 접속하는 인스타그램 등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를 돕는 앱 '터닝'을 깔아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며 일과 공부 등에 전념해 보았다.
앱 주요 기능
- 앱 제한: 사용 제한 앱과 허용 시간 설정
터닝 앱은 가장 먼저 사용자의 '터닝 이용 목적'과 '제한할 앱' 그리고 '해당 앱 허용 시간'을 설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한할 앱에 등록된 앱은 집중을 방해하는 푸시 알림이 오지 않고, 앱을 열 때마다 미션을 해결한 후 사용할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앱 타이머가 시작되어 설정한 시간이 차면 앱이 강제 종료되는 식으로 앱 제한이 이뤄진다.
필자는 가장 자주 들락날락하는 인스타그램을 제한 앱으로 설정했다. 하루 3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제한을 두었다. 제한하는 앱은 앱에 반투명 검은 색 필터가 씌워져서 보여진다.
- 방해 화면 : 무의식적 앱 클릭 방지
유연하게 3시간으로 설정을 했지만 그럼에도 인스타그램 앱 사용 시간은 확실히 줄일 수 있었다. 제한한 앱을 켜면 바로 앱 접속과 이용을 막는 ‘방해 화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안내문과 같이 방해화면 속 문구를 입력해야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미션 문구’ 입력은 앱 접속을 귀찮게 만들어 다시금 앱 사용 제한에 대한 다짐을 떠올리게 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앱 이용을 지양하게 유도한다.
- 시간제한: 필요한 시간만큼 앱 사용하도록
앱을 켜면 얼마나 그 앱을 사용할지 묻는 화면이 등장한다. 자율적으로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앱은 자동으로 종료된다.
혹여 필요한 것을 하지 못했을까 종료 시간 1분 전, 긴급 알림 팝업으로 “1분 후 자동으로 앱이 종료돼요”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런 알림 팝업은 갑작스레 앱이 종료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라고 느껴졌다.
약속한 시간이 지나면 앱이 종료됐다는 화면이 뜬다. 미션 문구를 다시 입력해 열 수도 있지만, 앱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다짐이 상기되어, 그냥 폰을 내려두고 작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 주간 통계와 친구 초대 : 달성률을 확인 및 공유로 성취감과 동기부여 향상
주간 통계를 확인하고 친구를 초대해 목표를 공유하는 기능을 통해 자신의 휴대폰 사용량을 회고할 수 있는 동시에 타인에게 인증하며 자랑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해당 앱에는 현재까지는 목표를 달성해도 특별한 리워드가 없는데, 이 기능이 주는 성취감과 동기부여가 리워드의 부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봤다.
총평 및 불편한 점
앱 사용 초반에는 습관처럼 접속하는 인스타그램을 제한하자 불안하고 갑갑함이 몰려왔다. 그러나 앱을 켜는 매번 미션 문구를 치기 귀찮아서 결국 그냥 닫고 하던 작업을 마저 수행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앱의 효용을 느낄 수 있었다.
앱을 무의식중 켜는 이들은 대개 스스로 제한하지 못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앱 사용을 방해하는 터닝 앱을 통해 디지털 디톡스를 이룸과 동시에 작업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이패드까지 연동이 되지 않는 점이었다. 현재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 시간은 동기화되지 않는다. 아이폰에서 10분, 아이패드에서 20분 제한 앱을 사용하면 총 사용 시간 30분으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부분만 보완이 되면 더욱 효과적인 디지털 디톡스가 가능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