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87.7% '기후동행카드 써본 적 없다'
서울시민 87.7% '기후동행카드 써본 적 없다'
  • 오정희
  • 승인 2024.10.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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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저감 및 대기오염 감소를 목표로 시행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와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는 지난 6월 24∼27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및 승용차 이용에 대한 인식'을 공동으로 설문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 중 기후동행카드 이용 행태 및 인식에 대한 답변 중 응답자의 7.9%만이 현재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시민은 이용한 적이 없으며(87.7%) 나머지 4.4%는 이용 경험은 있지만 현재는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이용 노선이 할인 혜택 범위에 포함하지 않아서(37.7%)’과 ‘비용 이점이 적어서(21%)'를 꼽았다.

11월 4~5일 예정된 서울시 교통부문 행정사무에 앞서 그린피스와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는 서울특별시 의회 토론회를 통해 수도권 시민들의 인식과 요구를 반영해 교통부문 정책을 진단하고 더 나은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10월 31일 정준호 서울특별시의원과 공동 주관으로 '대중교통 요금인상과 기후동행카드를 중심으로, 시민이 바라보는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현재 서울시의 교통 정책은 이런 정책 지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기후동행카드는 자가용 이용자의 관점에서는 이용 편리성을 압도할 만큼의 경제적 편익이 약하고 시경계를 이동하는 시민에게 불리한 제도라 서울시는 타깃별로 정책의 유인구조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더했다.

 

이상현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 상임활동가는 “설문조사 내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이 전체 64.5%로 매우 많은데, 특히 10대(87.9%)와 20대(74.6%)의 반대응답이 높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청소년・청년층에 특히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교통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용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서울특별시 교통실 기후동행수요관리팀장은 “그린피스와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기후동행카드 미이용 주요 이유가 이용 노선이 할인 혜택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 이후 적용 지하철 구간이 확대되면 이용객과 구성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전체 이용자의 약 9%는 기후동행카드 이용 후에 승용차 이용을 줄여서 승용차 이용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