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다가오는 가을을 감상할 수 있는 '부안'으로
[나홀로 여행] 다가오는 가을을 감상할 수 있는 '부안'으로
  • 변은영
  • 승인 2018.09.1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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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의 가을은 내변산 숲에서 절정을 뽐낸다. 아기자기한 산세마다 소박한 소녀의 볼처럼 물든 단풍이 여행객을 맞는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이름이 올라 있는 내소사 전나무 숲에서 시작해 내소사 경내를 지나 직소폭포, 월명암까지 걸어보면 좋다. 

ⓒ내소사 홈페이지

전나무 숲길이 반기는 고즈넉한 내소사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창건됐다고 전한다. 보유한 문화재로는 국가 지정문화재 4점과 지방 유형문화재 2점이 있다. 변산의 관음봉 아래 자리하며 입구인 일주문을 지나면 전나무 숲길이 펼쳐지고 이어 대웅보전이 자태를 드러낸다. 대웅보전은 빼어난 단청솜씨와 보살화를 연꽃문양으로 조각한 문격자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승려들의 정진, 생활 장소인 설선당(設禪堂)과 요사(寮舍)에서는 내소사의 배경인 변산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변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직소폭포

직소폭포는 변산8경 중 제1경으로, 30여 미터 아래로 물줄기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웅장하고 시원해 변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폭포는 바로 이 물줄기로 인해 절벽이 깎여 오랜 세월 낙하지점이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으며,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큰 못과 함께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직소폭포는 전망대에서 볼 수 있지만, 새소리를 들으며 한적한 산책로를 거쳐 폭포 앞까지 다가서야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고고한 학자의 절개가 스민 반계선생유적지

전라북도 기념물 제22호 반계선생유적지는 '국가개혁안을 제시한 실학의 비조(鼻祖)'로 평가받는 반계 유형원이 1653년 가솔들을 이끌고 부안으로 이거한 이후, 평생 연구생활에 몰두하며 살았던 곳이다. 반계수록을 집필한 반계서당은 닭이봉이라는 산의 중턱에 있다. 기와로 복원된 반계서당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너른 들판과 바닷가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오랜 세월과 파도가 조각한 예술품 채석강 

외변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채석강과 변산 해수욕장을 꼽는다. 채석강은 강이 아니라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200m)일대의 층암 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채석강은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면 들어갈 수 있는데, 간조 때는 물 빠진 퇴적암층에 붙어있는 바다생물과 해식동굴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출처=TourAPI)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