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스펙(MIL SPEC)은 밀리터리와 스펙의 합성어로 미 육군 납품 규정인 <MIL-STD-810G>을 통과한 제품을 뜻한다.
전천후 전투와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야 하는 군대의 특성상 군사작전이 벌어질만한 <해로운 환경>에서도 버텨낼 만한 제품을 밀스펙 제품으로 불리며, 미 육군의 엄격한 검수과정을 통과한 제품은 'MIL SPEC'이라는 문구를 새길 수 있다.
이런 제품을 은 극한에 가까운 어떠한 상황이라 버텨낼 수 있는 제품이라 군인 외에도 탐험가, 건설 노동자 등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직업군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밀스펙 제품보다 더 엄격한 규격인 <MIL-STD-1750A>는 우주공간에서의 초고온, 극저온, 방사능 등에 노출되도 지장이 없는 제품으로 더 높은 스펙의 제품이다.
밀스펙이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
먼지, 사막, 극지방, 충격을 버텨낼 수 있는 제품이기에 소비자들은 밀스펙 제품에 끌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는 인증 마크가 있기에 믿고 제품을 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1~2년 쓰고 다시 자사의 제품을 구매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일부러 견고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한가지 사례로 가장 단단하고 오래 쓰였던 폰인 갤럭시 S2는 ‘좀비급 내구성’이라는 별명을 가져 삼성전자가 실수해서 내놓은 좀비폰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벽에 아무리 던져도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물론 2018년도까지 재고가 있는 부품으로 수명이 살아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갤럭시 S2로 보여준 삼성의 역량은 실제 산업현장이나 군에 쓰일 수 있는 '러기드(rugged)' 제품으로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와 충격에 버틸 수 있도록 외장재를 강화한 러기드 제품은 디자인으로써는 다소 투박하지만 고장이 잘나지 않는다는 극강의 장점이 있다.
한국의 밀스펙 제품은?
단연 군 납품 기준을 맞추기 위한 용도라 한국에서 일반인이 밀스펙 제품을 찾기란 힘들다. 하지만 고가 모바일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노트북, 스마트폰 등 일반 이이 제조업체들이 먼저 밀스펙 인증을 받고 있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LG gram> 노트북이 있으며 러기드 노트북의 단점인 두께와 무게를 해결한 것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디자인 또한 맥북이 연상될 정도로 잘 나왔으며 세계 최초의 1kg 미만의 밀스펙 노트북을 선보여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 <LG전자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밀스펙을 인증받았으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8-9>, <갤럭시 S9, S9+>제품도 ‘프로텍티브 스탠딩 커버’를 장착하면 밀스펙 제품으로 추가가 된다.
밀스펙 제품의 단점
단점으로는 역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요소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지만 무게나 디자인 측면에서 제품 매력도가 떨어진다.
또한 충격 온도, 습도 등 알려진 항목만 30가지이지만 이중 일부만 통과해도 ‘밀스펙’에 합격한 제품으로 볼 수 있어 소비자는 어떤 항목에서 통과된 지 자세히 봐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밀스펙만 믿고 샀다가 강한 충격이나 저온에 노출돼 제품이 파손될 수도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