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끝나 버렸지만 회담은 실패가 아니라고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말했다. 나쁜 거래보다 노딜(합의 무산)이 낫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북한과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ABC방송·폭스뉴스 등의 인터뷰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경제발전 청사진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건넸다고 밝혔다.
'빅딜 문서'는 한글과 영문본 2개로 전달됐으며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에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 포기 결정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북한이 '빅딜'을 수용할 의사가 없었다고 볼턴 보좌관은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익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확실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의 거래를 제안했지만 좋은 거래를 얻을 수 없다면 '노딜'이 나쁜 거래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목표라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오겠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우리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지속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북한이 보인 영변 핵시설 폐기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였다며 평가절하했다.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만을 폐기하는 대가로 상당한 제재 완화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두 정상이 상대의 양보를 오판해 생긴 결과, 결렬이 예고됐던 회담이란 분석 기사를 잇따라 내놨다. 뉴욕 타임스는 두 정상이 상대의 양보에 기대를 걸고 오판해 나쁜 베팅을 한 결과라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북미 간 간극이 너무 커 회담 이전부터 어려움이 예고됐다고 지적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