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렌차이즈 업체 BBQ가 잇단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최근엔 점포 리뉴얼 비용을 가맹점에 떠넘기다 과징금과 공사대금을 지불했으며, 유튜버의 신메뉴 사기 폭로에 공식 사과를 하기도했다. 6월에는 윤홍근 회장이 자녀의 유학에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7월 23일 대법원은 6월 BBQ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인테리어 공사 분담금 시정명령과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공정위는 2018년 3월 BBQ가 가맹점주가 원치 않는 인테리어 개선을 추진하며 비용을 떠넘겼다고 보고 BBQ에 과징금 3억원과 피해 점주 75명에게 총 5억3200만원의 인테리어 공사 분담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BBQ는 점주들이 인테리어 공사에 자발적으로 임했으며, 위생상 리모델링이 필요한 경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공정위 상대로 취소 소송을 냈다. 이번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BBQ'는 결국 점주들에게 공사비 모두를 지급했다.
7월 12일 BBQ는 먹방 유튜버 홍사운드가 올린 "BBQ에게 사기당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당하지 마시라고 영상 올립니다"는 제목의 게시물로 논란에 휩싸이며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사운드는 배달앱을 통해 신메뉴 황금올리브 순살을 2만 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배달 온 황금올리브 속안심의 배달앱상 가격은 1만8000원으로 같은 메뉴를 2000원 더 주고 구매했다.
이에 홍사운드는 "아직 신메뉴 출시전 배달앱 등에 '황금올리브 치킨 순살'을 2만원에 올려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1만8000원짜리 '황금올리브 속안심'으로 내보내는 점주들이 있는 것 같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비슷한 경험의 소비자들 '증언'까지 더해지며 BBQ에 대한 불만 여론이 급속히 확대됐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BBQ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환불 등의 조치를 약속한다"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출시 공지와 사전 교육 등을 실시하였으나, 일부 매장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해 잘못된 서비스와 부족한 관리가 이루어져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6월 27일, 윤 회장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윤 회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BBQ 미국 법인의 회삿돈 17억 원을 유학 중인 자녀의 생활비와 과외비 등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KBS가 윤 회장의 자녀 유학에 회삿돈 횡령의혹 등을 보도한 이후 BBQ 본사를 압수수색 하고 윤홍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 횡령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던 윤 회장은 수사가 계속되자, 최근 17억 원을 회사에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너시스BBQ는 지난 7월 23일 KB증권과 큐캐피탈파트너스을 통해 1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BBQ는 보통주 가운데 일부를 담보 목적으로 교환사채(EB)로 발행하고, 일부는 SPC(투자사들이 투자 목적으로 세운 회사)에 양수하는 거래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모회사인 제너시스가 지난 2016년 KDB산업은행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EB 차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BBQ는 차입금이 없지만, 제너시스는 2016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로 인해 제너시스의 자본잠식 해소와 BBQ의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