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가 최근 '공정성' 의혹에 휩싸인 모습이다. 윤경숙 전 윤가명가 대표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미쉐린이 공신력으로 한식을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유명 셰프는 심사 기준의 공정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미쉐린 측을 검찰에 고소했다.
19일 윤경숙 전 윤가명가 대표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윤 전 대표는 2014~2015년 미쉐린 가이드 관계자 어니스트 싱어가 미쉐린 스타 획득과 관련해 컨설팅을 제안했고 금품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컨설팅 비용은 연 4만 달러(한화 약 5000만원)와 평가원 체류비, 항공료, 숙박비 등이다.
하지만 미쉐린 가이드 그웬닥 뿔레넥 인터네셔널 디렉터는 지난 14일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스타 레벨레이션'에서 "식당에서 미쉐린에게 돈을 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미쉐린 평가원이 돈을 내고 식당을 이용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뿔레넥 디렉터는 "싱어는 미쉐린 직원이었던 적도 없고, 우리와 어떤 관계도 맺은 적도 없다"며 "지금까지 내사 결과 우리 정보가 유출됐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 향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뿔레넥 디렉터는 "미쉐린 가이드 평가원은 지난 1세기 동안 100% 익명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평가원은 일반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뿐이다. 식당 평가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집단으로 의사 결정한다"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런 미쉐린의 해명에도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어윤권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발간하는 '미쉐린 트래블 파트너'를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는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식당을 운영하는 현직 셰프가 심사 기준의 공정성 문제 등을 제기한 첫 사례다.
어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이 처음 발간된 이후 미쉐린 측에 지속적으로 평가 제외 요청을 해왔다. 하지만 운영 중인 레스토랑을 올해 더 낮은 등급으로 가이드북에 기재한 점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의 타이어 기업인 미쉐린이 매년 봄 발간하는 식당·여행 안내 책자로, 뛰어난 식당에 별 1개부터 3개까지를 부여해 등급을 매긴다. 올해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2020'에 선정된 국내 미쉐린 스타 식당은 3스타 2개, 2스타 7개, 1스타 22개로 총 31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