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진가 경영권 분쟁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는 경영권 분쟁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 3월에 있을 주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약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 1%로 오는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지난달 12월 5일 대한항공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MOU에 따른 협력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양사의 MOU 체결은 항공사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이 사업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무협약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진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면서, 한진가의 우호지분 확보가 중요해졌다.
한진칼 보유지분율은 총수 일가가 24.79%를 확보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이다. 여기에 사모펀드 KCGI 17.29%와 반도건설 8.28%, 델타항공 10%, 국민연금 4.11%이 주요 주주로 포진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차이가 크지 않아 어느 주주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최근 조현아 전 부사장(6.49%)이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과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경우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지분 31.98%를 확보하게 된다.
또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2.45%)과 델타항공(10.00%)의 지분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32.45%된다. 양측의 차이는 0.47%포인트로 1%도 되지 않는다.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 모두 우호지분 확보가 주요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의 지분 1%는 작지만 충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오는 3월 있을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생각도 없다는 입장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