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파헤치기] 자취생 맞춤 에어프라이어 요리에 B급 감성은 '덤'...'천방지축 김채피(CHAEPPI)'
[유튜버 파헤치기] 자취생 맞춤 에어프라이어 요리에 B급 감성은 '덤'...'천방지축 김채피(CHAEPPI)'
  • 이지원
  • 승인 2020.06.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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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통부의 '2019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81.2%는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 중에 있으며, 국민 10명 중 7명 꼴로는 매일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튜의 이용률은 단연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사용하는 OTT 서비스로는 유튜브가 47.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페이스북 9.9% ▲네이버 6.1% ▲넷플릭스 4.9% 등의 순이었다.

TV에서 인기를 끌던 '쿡방' 역시 최근 들어서는 점차 유튜브로 옮겨오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만으로는 가늠이 안 되는 계량의 양과 일일이 글을 읽으며 요리 과정을 파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던 과거의 레시피와는 달리 쿡방은 생생함과 보는 재미까지 더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도와줄 이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본인의 힘으로 해야 하는 자취생의 경우에는 원하는 경우 언제든 멈출 수 있으며, 친절하게 음성으로 설명까지 해 주는 요리 유튜버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유튜브가 활성화된 이후부터는 요리 유튜버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에 들어섰으며, 실제로 요리 유튜버들의 구독자 및 조회수 역시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다. 

본래 요리 유튜버들의 경우에는 '얼마나 감성적으로 편집을 하느냐'가 구독자 수의 관건으로 자리잡았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며, 조용한 편집과 예쁘게 차린 플레이팅이 곧 좋은 요리 영상의 기준점이 됐다.

하지만 요리 유튜버가 많아지며 이들에게도 개성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감성적인 편집을 선보이는 유튜버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최근에는 유튜브 시장에도 색다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특유의 감성은 물론,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를 만큼 색다른 재미를 더한 'B급 감성'을 노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천방지축 김채피 채널의 '에어프라이어로 완전 바삭한 초코칩쿠키 만들기(feat.트윅스)' 영상에서 캡처)

대부분의 요리 유튜버들의 영상에는 오븐이 등장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자취생들에게 오븐 같은 값비싼 조리도구가 어디 있을까. 이때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부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다. 

수 년 전 등장했던 에어프라이어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출시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사이즈와 가격대의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며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7만 대 규모에 불과했던 에어프라이어 시장은 1년 만인 2018년 29만 여 대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이 대용량이면서도 가격은 낮은 가성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해당 시장은 점점 몸집을 불렸다. 

에어프라이어를 향한 1인가구의 생각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혼족 특화 플랫폼 '혼족의제왕'이 3월 17일부터 3일간 2030세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자취를 위해 구입한 아이템 중 자신의 삶의 질을 가장 많이 올려 준 아이템에 대해 '에어프라이어(18.0%, 1순위)'라고 답했다. 이후 2위는 전자레인지(13.0%), 3위 에어컨(10.0%) 등 필수 가전이 뒤를 이었다. 에어프라이어가 1인가구에게 선사하는 삶의 만족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듯 에어프라이어는 자취생이 거주하고 있는 원룸에도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작은 사이즈를 자랑한다. 따라서 에어프라이어를 마련하고 있는 자취생 역시 다수 존재한다.

(사진=천방지축 김채피 채널의 '에어프라이어로 완전 바삭한 초코칩쿠키 만들기(feat.트윅스)' 영상에서 캡처)
(사진=천방지축 김채피 채널의 '에어프라이어로 완전 바삭한 초코칩쿠키 만들기(feat.트윅스)' 영상에서 캡처)

이때 유튜버 '천방지축 김채피'는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레시피를 다수 선보인다. 특히 브라우니와 레몬파운드케이크, 통밀베이글 등 오븐에서나 만들 수 있었던 다양한 제과제빵 레시피를 선보이며 자취생들에게 즐거운 취미생활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가 선보인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만 하더라도 호두 당근케이크와 크렘브륄레, 봄꽃 쿠키, 버터 쿠키, 미니 크로와상, 마틸다 초코케이크 등 다양하다. 심지어는 양배추 스테이크나 피자도 에어프라이어로 만들어내곤 한다.

이름만 들으면 어려울 것 같은 레시피지만, 천방지축 김채피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음식을 만드는 김채피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사진=천방지축 김채피 채널의 '에어프라이어로 기본 버터 쿠키 만들기(종이컵계량)' 영상에서 캡처)

자취생도 불현듯 제과제빵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븐부터 크고 작은 재료까지, 손가락 다섯 개를 넘어서는 재료의 개수에 자취생들은 금새 포기해 버리기 쉽다. 이때 주목해야 할 채널이 천방지축 김채피의 유튜브 채널이다. 그의 채널은 에어프라이어로 뚝딱 만들 수 있는 제과제빵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이든 뚝딱, 간단하게 만들어내는 여타의 요리 유튜버들과는 달리 김채피의 요리 영상은 항상 난관에 봉착한다. 버터를 실온에 제대로 녹이지 않아 힘으로 뭉개는가 하면, 조리 순서를 반대로 하는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과격한 휘핑질에 본인이 머쓱해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으로 요리 초보인 자취생들 역시 제과제빵에 도전해 보는 데 힘을 실어주곤 한다. 

이렇듯 어딘가 허술한 김채피의 일상은 다른 유튜버들과 달리 "어설퍼서 정감이 간다"는 의견 역시 다수 존재한다. 소리를 끄고 보면 감성 요리 유튜버 그 자체이지만, 소리를 재생하면 B급 감성이 넘친다는 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채피의 영상은 나긋한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편집과 말투, 그 시절 유행하던 노래와 '밈(meme)' 등이 적절하게 나오며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해 준다.

어딘가 피곤한 듯 영혼없는 말투에 힘찬 개그를 선보이는 김채피는 "오늘 요리 힘들다"거나 "요리 시작부터 쉽지 않다"며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전체 중 4분의 1이 날라간 케이크에 토치로 양초 불을 붙이는 등 엉뚱한 모습 또한 가감없이 내보인다. 

(사진=천방지축 김채피 채널의 '노버터 에어프라이어로 스벅 호두당근케이크 만들기' 영상에서 캡처)

물론 요리 유튜버의 요소 또한 놓치지 않는다. 얼렁뚱땅 만들어내는 듯하지만 완성된 음식은 멋들어진 것은 물론, 식욕을 돋구기에 충분하다. 또한 작은 사이즈의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탓에 혼자 사는 자취생들 역시 적은 양을 만들어 한 끼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소용량의 레시피를 선보이곤 한다. 

구독자 수의 경우 아직은 4만 명 대를 기록하며 10만 구독자의 반열에 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그 성장세는 빠르다. 실제로 불과 일주일 전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채피의 글에 따르면 '구독자 1만 명'을 기록하며 자축을 하기도 했으나 며칠이 채 지나지 않은 6월 20일에는 구독자 4만 명을 기념하는 '야광봉 댄스'를 추기도 했다. 

이렇듯 천방지축 김채피의 채널 속 영상들은 그저 요리를 따라하는 것을 이끄는 것뿐만 아니라 재미 요소까지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한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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