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누구나 방문 가능한' 세븐일레븐 로드샵 무인편의점 '시그니처 DDR' 방문해 보니
[솔직체험기] '누구나 방문 가능한' 세븐일레븐 로드샵 무인편의점 '시그니처 DDR' 방문해 보니
  • 이지원
  • 승인 2020.07.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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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무인 편의점을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기존 무인 편의점들이 특정 건물 내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다면 최근 들어서는 일반인들도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는 무인 편의점도 생겼다. 무인 편의점의 시대가 한결 가깝게 찾아온 것이다. 

지난 2020년 7월 1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일반 상권에서도 보안 걱정 없이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시그니처 DDR(Dual Data Revolution)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의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는 완벽한 무인 편의점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그룹 계열사 IT역량과 신기술이 집약됐다. 1.0 모델에서는 '핸드페이'와 '무인계산대'를, 2.0 모델에서는 인공지능(AI) 결제로봇 '브니(VENY)'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 3.0 모델에서는 새로운 보안 및 안전관리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 포인트다. 이를 통해 일반 상권에서도 무인 편의점의 편리함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0 모델에서 새로이 접목한 시스템은 무엇이 있을까, 데일리팝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점을 방문해 봤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점은 을지로3가역 인근, 서울시 중구 수표동 소재에 자리하고 있었다. 해당 매장의 경우 먼 곳에서부터 타 세븐일레븐 매장과는 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반 로드 상권에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첫 번째 점포인 만큼 "힘을 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들어가는 방법부터 까다롭다는 무인 편의점의 입장식을 거행했으나, 일반 편의점과 다른 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매장은 점주가 출입 인증 단말기에서 ▲유인 ▲무인을 설정할 수 있다. 무인뿐만 아니라 유인으로도 운영된다는 뜻이다. 

이때 무인 매장으로 운영될 시에는 출입문 외부에서부터 별도의 인증을 거쳐야 한다. 문 앞의 인증 단말기에서는 ▲신용카드 ▲L.POINT(엘포인트) ▲핸드페이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출입 인증 과정을 거쳐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무인 매장으로 운영될 경우에는 출입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한 번의 인증을 거친다. 마치 지하철의 환승구를 연상시키는 인증 수단이 입구 바로 앞에 마련돼 있었다. 이때는 스마트CCTV 안면 이미지 자동촬영 과정을 추가로 거쳐야만 점포에 들어갈 수 있다. 스마트CCTV 안면 이미지 자동촬영 과정은 쇼핑을 마친 후 퇴점 시에도 거쳐야 하므로, 이를 통해 상품 도난 방지 및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첨단 설계를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가 인증 절차를 거치는 장소의 발 밑에는 색이 다른 타일들이 즐비해 있다. 해당 타일들의 경우에는 매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 타일 역시 IT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다. 

스마트CCTV 안면 이미지 자동촬영 과정 및 전자인식 셀

해당 타일들의 경우 '전자인식 셀(Electronic Cell)'이라 불리는 기능으로, 해당 매장에만 총 54개의 타일이 깔려 있었다. 해당 전자인식 셀의 경우에는 설치해 소비자 이동 데이터와 상품구매 데이터 등을 실시간 빅데이터로 생성 후 저장한다. 해당 셀을 통해 고객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어떤 물건 앞에서 오래 머무르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처럼 소비자 동선과 구역별 이동 및 체류시간 외에도 ▲비상상황 감지 ▲상품 정보 및 위치 음성 서비스 등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러한 정보들은 매장의 기초운영 정보와 도난 방지 시스템으로도 운영된다.

물론, 유인 매장으로 운영될 경우에는 스마트CCTV 안면 이미지 자동촬영 및 전자인식 셀 역시 작동하지 않는다. 무인 매장으로 운영될 시 전자인식 셀은 소비자의 움직임에 따라 색이 바뀌는 모습이었으나, 유인 매장으로 운영될 경우에는 그저 하나의 타일에 불과했다. 

매장 내 물건 진열 방식 역시 기존 편의점과 같았다. 본래 무인 시스템이라 하면 자판기 등을 떠올리곤 하지만 모든 상품을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핸드페이로만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스마트 담배자판기

다만 적절한 로망 현실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계산은 셀프 계산대를 통해 가능했으며, 담배 등과 같은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자판기를 통해 구매가 가능했다. 특히 '디지털 스마트 담배자판기'의 경우에는 핸드페이를 통한 결제만 가능했다. 성인 인증과 카드 등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기존 핸드페이를 애용했던 소비자'라면 해당 기능이 편리하게 다가올 듯했다. 

무인 편의점의 편리함은 계산대에서 나타났다. 점주가 운영하는 계산대 옆 인공지능 결제로봇 브니는 제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마쳤다. 이를 통해 무인 시스템이 어색한 어르신이나 아이 등도 점원의 도움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듯했다. 

특히 브니의 경우 고객의 질문에 답변도 가능했다.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줘", "지금 택배 서비스 이용 가능하니?", "담배는 어떻게 구매해?"라고 질문하자 이와 관련된 답변이 돌아왔다. 

이처럼 2018년 공개된 브니는 세븐일레븐 무인 편의점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브니는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이미지·모션 센싱 ▲감정 표현 ▲스마트 결제 솔루션 ▲POS시스템 구현 ▲자가진단 체크 기능 등의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핸드페이(Hand-pay)를 메인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엘페이(L.Pay)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셀프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인공지능(AI) 결제로봇 브니

세븐일레븐이 강조한 보안 문제 역시 문제없을 듯했다. 매장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가 즐비해 있었다. 30평 남짓한 공간에 CCTV만 10여 대에 달했다. 이를 통해 CCTV로 볼 수 없던 사각지대를 없앴으며, 소비자들 역시 CCTV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혹시 모를 범죄의 위험도 줄였다. 

더불어 '무인경비시스템'을 통해 화재, 기물파손, 이상소음 등 점포에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에는 점주에게 즉시 알람을 울리도록 하고, 경비업체가 5분 내 출동하도록 했다. 만약 소비자가 무인 편의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도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 전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 놨다. 

이밖에 내가 찾는 상품들이 어느 매대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확실히 일반 매장보다는 고객의 편의를 많이 생각한 듯한 노력들이 눈에 보였다.

다소 아쉬운 마음에 DDR 매장의 인근에 시그니처 매장이 하나 더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해당 매장 역시 이른 오전 시간에 방문한 탓인지 직원의 통솔 하에 매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완벽한 무인 매장은 아직까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CCTV로 볼 수 없던 사각지대를 없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DDR점

이처럼 무인 매장의 상용화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특수 상권 내에 위치한 시그니처 매장의 주요 소비자들은 대부분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소수에 해당됐다. 이에 물건의 재고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소진됐으며, 돌발 상황 역시 처리가 용이했다. 무인으로의 전환 역시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로드 매장의 경우에는 재고 관리와 청소 등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할 인력이 필요하다. 제품을 입고 및 진열을 할 경우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며, 특히 로드 매장의 경우에는 늦은 시간에도 다수의 사람이 방문하는 만큼 돌발 상황의 대처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세븐일레븐 DDR점 역시 일정 시간에만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현재 DDR점은 일요일 새벽 1시~6시 가량에만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업계 종사자는 "첫 번째 로드 매장인 만큼 완벽하게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해당 DDR 매장의 오픈은 명확한 뜻을 담고 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세븐일레븐이 무인 편의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점차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다소 제한된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가며 가맹 비즈니스 안정성 테스트를 지속 전개해 온 바 있다. 지난 2017년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첫 시그니처 매장(1.0 모델)을 선보인 후 이듬해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를 개발하며 인오피스(In-Office), 인팩토리(In-Factory), 주유소 등 다양한 특수상권(2.0 모델)을 통해 일반 로드상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첫번째 시그니처 로드 점포인 만큼 자동 운영 시스템을 주말과 야간 시간대에 우선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그리고 일정기간 시스템 안정화 및 효율 분석 과정을 거친 후 운영 시간대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DDR점과 같은 시그니처 3.0 모델을 앞세워 가맹점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로드샵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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