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구당권파 당권 장악…야권연대 파기
유시민, 구당권파 당권 장악…야권연대 파기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6.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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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는 25일 당 대표 경선에서 구당권파측이 승리할 경우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도록 강요당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 ⓒ뉴스1

유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을 혁신 못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구태를 계속 반복하는 당으로 남아 있게 되면 여론이 좋아질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는 유권자들 속에 야권연대를 하라는 요구가 압도적으로 많았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당이 잘못 가게 되면 야권연대를 하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이 나올 수도 있다. 구당권파는 자신들의 행위가 이런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당권파가 당권을 잡을 경우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귀책사유가 통합진보당에 있는 거니까 고충은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공개 예정인 2차 진상조사 보고서와 관련, 1차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부정경선의 증거가 확인될 경우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자진사퇴를 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유 전 대표는 "의문을 조사할 것도 없이 유력한 비례대표 후보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2차 보고서가 나와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지 않겠나"라고 했다.

자신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지지율이 높은 후보 같으면 나오나, 안나오나 하겠지만 그러지도 못한 형편에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당권파측이 당권을 잡게 되면 "대선후보 나갈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해, 당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북한 3대세습, 북한 인권문제 등을 비판한 새로나기특위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돼 국정운영도 맡아볼 수 있으려면 이념적인 면이나 정책 등 여러가지를 바꿔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침묵하면 국민들이 굉장히 오해하고 수구 보수세력들이 이념적으로 야당을 공격하는 구실이 되지 않겠냐"고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