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신임대표 등이 2기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 가운데 이례적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 선출 후 첫 공식일정을 맞이한 16일 강 대표는 이날 오전 마석 모란공원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최고위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12월 통합 후 이정희·유시민·심상정 당시 공동대표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었다.
전신인 민주노동당에서는 지난 2007년 권영길 당시 대선후보가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참배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보다 앞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기 지도부 출범식에서는 공식 석상에서 창당 후 처음으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 등 지도부와 참석 당원들은 당 깃발과 함께 단상에 걸린 태극기를 향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통합진보당이 민노당 시절을 포함, 당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번 경선 결과에서 애국가 제창을 거부해 왔던 구당권파가 밀리고 혁신파가 새 당권을 잡은 것과 관련이 있다.
구당권파측 이석기 의원은 앞서 지난달 15일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금까지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 대신 '임을 향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를 부르는 등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해왔다.
이같은 당의 방침으로 '종북 논란'이 불거지는데 대해 혁신파측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지난 5월 10일 당 전국운영위에서 "당 행사에서 애국가를 거부하는 것이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이냐"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당 지도부 출범식에서 강 대표는 "당 위에 군림하는 패권적 정파활동을 종식시키자"며 "정책과 가치, 비전을 중심으로 야권연대를 이뤄내고 9월까지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