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대통령 측근·친인척의 잇딴 비리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YTN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한일 정보보호협정 문제나 이상득 전 의원 등 친인척 비리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심기일전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게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의원은 "(이 대통령에겐) 특히 국정의 동반자이고 파트너인 새누리당이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새누리당과 긴밀히 협력해 국정을 운영하겠다. 야당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도움을 받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 의원은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불거진 '정두언 파문'에 대해 "헌법에 명시된 권한이기 때문에 폐지할 수 없는데 그것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포기할 수 있는 절차적 방법을 마련해놓지 않고 약속부터 해버렸다. 그러다보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혼란이 일어난 것도 이런 절차를 준비하지 않아서였기 때문에 앞으로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때 현행처럼 72시간 내 처리가 안 되면 자동 가결되게 만들자"고 제안한데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검찰은 당연히 영장을 다시 재청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로 또다시 불거진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선 "지도부 구성에서부터 지난번 경선룰 논쟁, 그리고 이번 수습과정에서 벌어진, (박근혜 후보가)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그게 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과정을 보면 의원들 총의가 아니라 한 분의 뜻에 더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느냐 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며 "사당화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 의원은 이한구 원내대표는 사퇴 번복 후 복귀했지만 진영 정책위의장은 사퇴를 고수하는데 대해 "진영 의원의 처신이 더 좋아 보인다"고 평했다.
검찰이 저축은행 관련 의혹으로 이날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소환을 요구한데 대해선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하고 8월 임시국회를 열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특권을 누리는 것"이라며 "박지원 원내대표는 빨리 소환조사에 응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방탄국회라는 소리를 당연히 듣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