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의 컴퓨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찾지 못했다'는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놓고 앞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이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수사 당국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인 황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수사 결과나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지 끝없이 비방, 훼방하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일이 있을 땐 밤을 새서라도 빨리 결론을 내리고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수사 당국의 조속한 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앞서 중앙선거관리위가 당 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 총괄팀장 겸 국민편익위 SNS미디어본부장인 윤정훈씨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의해 검찰에 고발한데 대해선 "선관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고발된 내용을 갖고 판단하되, 수사기관에 넘겨줄 땐 (외부에) 비밀로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선거(19일)의 막판 판세에 대해선 "(지지율이) 출렁이는 부분이 있더라도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 진영이 공고해 2~3일 내에 교정되고 있다"며 "큰 변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전 막판 박·문 두 후보 진영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선거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검증은 객관적으로 쌍방이 토론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하는 건데 인터넷에 네거티브를 띄워버리면 막기가 아주 어렵다. 그러나 국민도 그런 부분에 대해 식상해 하고 신중히 판단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니면 말고' 식의 네거티브는 민주주의에서 암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도 배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전날 자당 박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 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양자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최 제3차 TV토론에 대해선 "오랜만에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 간에 진지한 정책 토론을 봤다"며 "어젠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의 토론이어서 유익했다"고 평했다.
TV토론에 앞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선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선 이 전 의원이 첫 TV토론 당시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 "거기서 이미 출마 의도가 드러났었다"면서 "선거를 치르지도 않은 사람이 선거 보조금을 갖고 가는 것도 문제고, TV토론에서도 (상대를) 비방해 국민이 식상해 했는데 앞으론 그런 일이 없도록 정비해야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전 의원의 지지표의 상당 부분이 문 후보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두 당의 성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각대론 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총선 때도 다른 당과 연합했을 때 갈등이 나타나 민주당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