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의 변화로 못 입게 된 옷,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며 안 쓰게 된 가전제품 등 중고거래가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특히나 한 푼이 아쉬운 때에는 아주 못 쓰게 될 정도가 아니라면 중고거래로 처분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주 못 쓰게 될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중 내게 맞는 플랫폼은 어디인지 확인해보자. 국내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 3가지의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먼저 네이버카페 ‘중고나라’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 가능한 물건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회원수가 1899만명을 넘어서는 대형카페인 데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의 신규 게시글 수만도 136만개에 달한다.
물건 수가 많다 보니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여러 개의 물건 중 적당한 가격을 제시한 거래자의 물건을 고르는 것도 수월하다. 또 좋아하는 가수의 비공식 굿즈나 오래 전에 단종된 전자제품 등 희소성 높은 아이템을 구하는 것도 중고나라에서는 수월하다.
그러나 중고나라의 최대 단점은 카페 이용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활성 메뉴가 너무 많아 메뉴를 찾는 데만도 오래 걸리고, 검색을 이용하면 광고글과 판매글이 혼재돼 있어 필요한 글을 찾기 쉽지 않다.
거래 위험성도 중고나라의 약점이다. 판매자마다 연락수단을 가지각색으로 해놔 소통의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빈번하고, 사기의 위험도 높은 편이다. 중고나라에서도 ‘안전거래’를 권장하는 수준에만 그쳐 소비자를 위한 보호조치가 다소 미흡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당근마켓은 중고 직거래 플랫폼으로 내 위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하고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물론 이용자 간 협의를 통해 택배거래도 가능하지만, 당근마켓에서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실제로 채팅으로 주소를 공유하면 ‘직거래를 권장한다’는 안내 메시지가 자동으로 나타난다.
또 거래 후기 등을 바탕으로 ‘매너온도’가 부여되기 때문에 매너온도를 보고 거래 진행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동네생활 탭에서 내가 사는 지역의 다양한 생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당근마켓의 장점이다.
다만 동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거래 물품과 지역에 따라 거래가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특히 찾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은 물건을 내놓거나 찾는 경우 거래 성사까지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번개장터는 취향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중고거래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판매자별, 브랜드별로 글을 따로 모아 볼 수 있는 팔로우 기능이 있으며 스타굿즈, 골프, 피규어 등 취미용품을만 따로 볼 수 있도록 별도의 메뉴로 운영 중이다.
자체 택배서비스인 ‘번개장터 포장택배’는 포장부터 픽업, 배송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서울 전지역과 인천 부평, 경기 부천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앱내 메뉴가 많다 보니 처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느껴질 요소들이 많았다. 또 게시글에 등록된 사진이 직접 찍은 것이 아닌 판매 사이트의 사진이거나 상세설명이 부족한 게시글들이 많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