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되면서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회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722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원 총액은 2,073억 4천4백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8%(약 283억 원) 증가한 수치이며, 지원기업 수(566개 사)와 지원 건수(1,318건) 역시 각각 14.8%, 25.4% 증가했다.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미술관 등) 분야 지원 금액(약 1,185억 원)이 전년 대비 129억 원( 12.3%)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기업이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형 전시 및 아트페어 후원, 아트콜라보레이션 작업 등 활발해지면서 미술·전시 분야의 지원 금액(약 309억 원)도 주목할 만하다. 전년 대비 60.9%(약 116억 원)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해도 29.4% 증가한 수치다.
이어 클래식 음악 분야(약 169억 원) 역시 전년 대비 45.1%(약 52억 원)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규모가 큰 지원 분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예술교육(약 136억 원, -5.2%), 국악·전통예술(약 41억 원, -13.4%), 문학(약 27억 원, -43.8%), 영상·미디어(약 24억 원, -13.5%), 연극(약 23억 원, -18.4%), 뮤지컬(약 20억 원, -1.8%), 무용(약 7억 원, -15.5 %) 분야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원 주체별 분석 결과,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KT&G가 1위를 유지했다. KT&G는 서울, 춘천, 논산, 부산 등에서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을 기반으로 공연, 미술, 사진, 영화 등 장르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ESG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의 메세나 사업의 목적도 ‘사회공헌 전략’(63.2%), ‘마케팅 전략’(21.5%), ‘기업문화 전략’(15.3%) 순이 높았다.
가장 높은 비율로 집계된 ‘사회공헌 전략’의 세부활동 내용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예술지원’이 41.7%,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21% 등의 순이다. 이는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54.1%였던 2021년 수치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