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사건, 여야 공방 치열
국정원 댓글사건, 여야 공방 치열
  • 김희은 기자
  • 승인 2013.10.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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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2일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지난 대선기간 동안 인터넷 댓글 외에 트위터를 통해서도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공방을 이어갔다.

▲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수원지방검찰청 등 서울고등검찰청 산하 일선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정회되자 국감장을 나서 승강기에 올라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둘러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특별수사팀 전격 배제 등 파문을 놓고 여야의 격렬한 공방이 예상된다. ©뉴스1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일부 후보들을 비방하는 부적절한 글이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이러한 국정원 직원 글들이 과연 조직적인 지시에 의해서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글 자체를 보면 굉장히 쓰레기 같은 글"이라며 "그런 쓰레기 같은 글을 국정원장이 지시해서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상식과 동떨어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같은 글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기보다는 글 자체를 쓴 것이 문제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겉으로 표명하는 명분일 뿐이고 민주당의 주장을 분석해 보면 대선불복 운동의 일환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법사위 야당 간사인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방송에 나와 "국정원 직원들이 단 글들의 내용을 보면 정말 세금이 투입된 국정원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욕설, 허위 사실, 지역감정 조장, 종북몰이, 박근혜 후보 찬양 일색"이라고 비방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제가 본 글 중에 박근혜 후보의 후원계좌를 홍보하는 글도 있었다"며 "이것은 대선개입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박 후보의 온라인 선거대책반을 차리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이렇게 해놓고 국정원이 정상적인 대북심리전을 펼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 같은 글이)대선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진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