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책을 읽는 양상도 종이책에서 모바일과 태블릿을 통한 디지털 독서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13년에 기록했던 당시 독서 인구 62.4%대보다는 부족하지만, 45.6%였던 2021년보다는 2.9%p 소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 독서 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2023년 기준 14.8권으로 2021년 대비 0.4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독서 분야는 교양서적이 71.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평균적으로 8.1권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직업서적(39.3%), 생활‧취미‧정보서적(24.1%), 기타(21.2%), 잡지류(18.2) 순으로 읽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기타 서적류의 약진세다.
읽는 인구 비율은 21.2%로 생활·취미·정보 서적(24.1%) 내지는 잡지류(18.2%)와 비슷했지만, 독서권수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기록했다.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교양서적(8.1권)보다 연간 3배 가까이 높은 22.8권이 기타 서적류(만화 포함)에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조사'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명백하게 보여준다. 독서가 어려운 이유로 26.2%에 달하는 이들이 '책 이외 매체·콘텐츠 이용'을 선택했으며,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전자책 독서 비중은 2019년 대비 2.5%로 상승했다.
전자책 시장의 확장세는 관련 업계의 성장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2023년 3분기 기록했던 누적 매출 406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에 이어 지난해 매출 569억원, 영업이익 105억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1900여곳의 출판사와 계약, 전자책 보유량도 타 경쟁 플랫폼 대비 훨씬 많은 16만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오디오북 형태로도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 중이라, 전자책 독자층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책 선호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일본 전국출판협회 출판과학연구소의 2023년 7월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출판시장(종이+전자)는 2022년 대비 3.7% 감소한 8천 24억 엔을 기록했지만, 전자책만 따로 놓고 보면 2천 542억 엔을 기록하며 오히려 2022년 대비 7.1%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렴한 요금제와 편의성 등을 이유로 전자책 구독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구독 서비스 이용 후 해당 도서를 구매하거나 하려 한 경우도 발생하는 등 구독 서비스가 기존 출판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