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vs K패스…나에게 더 유리한 정기권은? 
기후동행카드 vs K패스…나에게 더 유리한 정기권은? 
  • 김다솜
  • 승인 2024.04.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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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거리 길고 대중교통 이용 많은 이들 '기동카' 유리
서울 외 지역 이동·대중교통 이용률 낮은 이들 'K패스' 유리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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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내놓은 기후동행카드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5월 정부의 K패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각각의 특징이 뚜렷한 만큼, 꼼꼼히 따져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는 정기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패스는 월 15회 이상(최대 60회) 정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다음달에 환급해주는 정기권이다. 할인폭은 ▲일반인 20% ▲청년층(19~34세) 30% ▲저소득층 53%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뿐만 아니라 광역버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혜택이 제공되며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K패스는 인구수 10만 이하인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알뜰교통카드는 도보·자전거 등의 이동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환급하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출발·도착 기록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K패스는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했다. 이동 거리에 관계없이 지출금액의 20~53%를 환급하는 것이다. 

K패스는 5월부터 K패스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카드사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구매 가능할 예정이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사용자의 경우 회원 절차를 통해 별도 카드 재발급 없이 기존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내놓은 정기권으로 월 6만2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3000원을 추가하면 따릉이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19~34세 청년에는 7000원 할인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서울에서 탑승하고 인천·경기에서 내리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며, 신분당선은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현재 인천, 경기 김포·군포·과천·고양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가능 지역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김포골드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기후동행카드는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카드 형태로 구매가 가능하며,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서울지역 구간 역사 등에서 현금 3000원을 내고 실물카드로 살 수도 있다. 

■ 기후동행카드 or K패스, 어떤 게 더 유리하지?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 1500원(일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42번 탑승하면 6만30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의 월 요금이 6만2000원이므로, 시내버스 기본요금 거리를 왕복으로 21회 이용해야 본전인 셈이다. 

따라서 출·퇴근 거리가 그리 길지 않고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은 이들이라면, 일반 교통카드와 기후동행카드 간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별도의 정기권을 구매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조건을 만족하면 20% 이상 환급한다. 일반을 기준으로 서울 안에서 시내버스만 기본요금 거리만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51회 탑승까지는 K패스가 유리하다. 

버스를 52회 탑승하면 총 7만8000원으로 여기서 20%(1만5600원)를 환급 받으면, 실제 사용 금액은 6만2400원이 된다. 즉 기후동행카드(6만2000원)를 사용한 것보다 400원을 더 쓴 셈이 되는 것이다. 

다만 청년(19~34세)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기후동행카드는 7000원 할인혜택을 부여해 월 5만5000원에 서울시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패스는 청년층의 환급 비율을 30%로 정하고 있다. 

앞서와 똑같이 버스를 52회(7만8000원) 탑승한다고 가정하면 청년층이 받은 혜택은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2만3000원, K패스는 2만3400원으로 K패스가 조금 더 유리한 셈이다. 

종합해보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안에서 이동 거리가 길고 평소 대중교통 이용량이 높은 이들에게 유리하다. 반면, 서울 외 지역으로의 이동이 잦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는 K패스 이용이 좀 더 이득이다.

경기·인천 등에 거주하는 이들은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더(THE) 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 혜택도 따져봐야 한다. 해당 카드들은 K패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하되, 더 큰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두 패스는 모두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의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까지 확대했다. I-패스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의 환급률을 30%로 정했으며, 추후 단계적으로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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