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경쟁이 격화하면서 승기를 거머쥐기 위한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물가 기조에 맞춘 저가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이색 상품과 숏폼 등 콘텐츠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기도 한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새로운 편의점 브랜드도 본격적으로 출격할 준비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25와 CU는 모두 5%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GS25의 1분기 매출액은 1조9683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4%, 15.9% 증가했다. CU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538억원으로 같은 기간 5.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11.9% 줄었다.
이로써 양사의 매출 격차는 145억원으로 좁혀졌다. GS25와 CU의 최근 3년간 매출격차는 2019년 9130억원에서 2021년 4492억원, 지난해 512억원 등 매년 좁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CU가 사상 최초로 GS25 매출을 앞지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U와 GS25, 1등 편의점 자리 두고 가성비 경쟁
CU와 GS25는 ‘1등 편의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 저가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CU는 990원의 초저가 스낵 2종을 출시했다. 시중 스낵상품 대비 용량은 20% 늘리고 가격은 30% 낮춘 점이 특징이다. 지난 1월에는 1000원짜리 삼각김밥, 2월엔 880원짜리 컵라면을 각각 선보이는 등 초저가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는 모습이다.
소비자 반응도 호의적이다. CU에 따르면 880 육개장라면은 출시 2달 만에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돌파했으며, 1000원 매콤어묵 삼각김밥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5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GS25도 가성비 간편식 시리즈 ‘김혜자 브랜드’를 재출시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유인에 나섰다. 이 브랜드는 당초 도시락 위주로 상품군이 꾸려졌지만 재출시와 함께 김밥, 주먹밥, 빵 등으로 메뉴 구성을 확대했다. 김혜자 브랜드 간편식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00만개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발 이색 상품 경쟁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이색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GS25는 2022년 9월부터 금 자판기를 운영 중이다. 현재 GS25 15개 점포에 금 자판기를 설치했는데, 지난달까지 이 자판기를 통해 판매된 금은 약 36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어버이날을 겨냥한 이색상품으로 카네이션 골드바(3.75g)와 카네이션 금목걸이(3.75g)를 선보이기도 했다.
CU는 지난달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한 카드형 미니 골드바 10종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1g제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두 편의점은 콘텐츠 영역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웹 예능 연애프로그램을 론칭했고 CU는 지난 2월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그르르 갉’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가 콘텐츠 제작에 힘을 쓰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새로운 편의점 브랜드도 본격적으로 출격할 예정이어서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 주목된다. 이랜드는 ‘편의점보다 더 싼 편의점’이라는 슬로건 하에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현재 서울에서 ‘킴스 편의점’ 3곳을 운영 중인데 가맹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