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기능으로 주제별로 일상 모아 기록..‘보드‘외에 차별화된 강점 부족해 아쉬워
솔직한 내 기록을 남길 SNS가 필요했다. 인스타그램을 가장 자주 접속하고 있지만, 인스타그램에는 내 이야기를 적기 왜인지 부끄럽다.
인스타그램은 솔직한 기록보다 일상 관련된 사진만을 간단간단하게 올리는 것이 적절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계기로 다른 SNS를 찾다 보니 이름을 들어본 ‘베터’앱이 보였다. “취향 기록 SNS”라니, 내가 원하는 기록을 이 곳에서 할 수 있을까?
어떤지 궁금하여 일단 다운받아 사용해 보았다.
‘베터’ 앱은 LG유플러스 일상 기록 SNS로, 사진과 함께 1,500자 이내의 가벼운 일상 기록을 통해 삶의 진솔한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베터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유저간 연결을 통해 더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이용자는 독서·달리기·와인 등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과 기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
- 앱 주요 구성
1) 홈
"베터 앱이 큐레이션 한 콘텐츠 한눈에 보기"
유저가 가입하고 난 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홈’이다. ‘홈’에는 베터 앱이 추천하는 콘텐츠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인기보드, 최신 기록, 에디터스 픽 등이다.
이 탭을 통해서는 베터 앱을 사용하는 다른 유저들이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어떤 것을 기록하는지, 그들의 일상과 생각은 어떤지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다.
2) 보드
"일상·운동·취미·공간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글을 분류하여 업로드 가능"
유저가 기록을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드’를 만들어야 한다. 베터에서 보드란 ‘카테고리’ 혹은 ‘주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제목과 내용 그리고 완료일 설정 등을 적어 보드를 생성할 수 있다. 완료일 설정은 안 해도 보드 생성이 무방하다. 썸네일로 사진도 넣을 수 있다.
필자는 다른 것보다 스크린샷한 모든 것을 저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보드 제목을 ‘내 스크린 샷’으로 적었다.
보드는 전제 공개도 가능하며 비공개로 나만 보는 것도 가능하다.
보드에 글을 게시하려면 보드를 클릭한 후, 추가[+] 버튼을 누르면 된다.
3) 커뮤니티
"유저들끼리 소통 및 인증 가능"
베터 앱에서는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으며, 누군가 생성한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나와 취향 혹은 라이프 스타일이 맞는 유저들과 함께 커뮤니티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의 교류가 인스타그램처럼 활발하게 이뤄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댓글과 좋아요 등을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다.
- 앱 장단점
베터 앱은 솔직한 일상을 기록하게 하여 인기를 얻은 ‘블로그’의 블로그 챌린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사진 기반으로 콘텐츠 게시 및 공유가 이뤄지는 ‘인스타그램’을 결합한 형태였다.
정리하자면, 일상 속 자신의 루틴과 솔직한 생각을 사진 기반으로 간략하게 기록하기 좋은 앱이라는 것이다.
베터 앱을 사용하면 ‘보드’ 기능으로 기록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집중하기로 한 주제를 보드화하여 그 안에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 모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드‘ 기능으로 인해 시간순으로 나열되는 인스타그램과는 달리 게시글을 주제별로 묶어볼 수 있어 편하기도 했다.
다만, 단점으로는 아직 앱이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강했다는 것이다. 홈 탭에 너무 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유저의 입장에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보드 외에 인스타그램과 다른 점이 무언지 모호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커뮤니티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활발하게 커뮤니티가 운영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강제성이 부여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같은 주제로 기록하는 이들이 모여있다는 것 외에는 큰 특징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 사용 총평
‘갓생을 살고자 하는 MZ를 위해 다른 유저와 느슨하게 소통하며 목표 실천을 돕는 앱’이라는 컨셉의 베터 앱은 매력적인 콘셉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필자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앱을 좀 더 사용해 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주제별로 간단한 글과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보드’ 기능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금방 이 앱을 이탈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보드’ 기능 외에는 다른 SNS와 차별화되는 큰 장점을 느끼지 못했다.
베터 앱은 유저 리텐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겟 유저를 뾰족하게 하여 기능을 더욱 다듬고 내부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고유한 정체성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