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전자책 플랫폼, 지자체…너도나도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 삼매경
[트렌드줌인] 전자책 플랫폼, 지자체…너도나도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 삼매경
  • 권기선
  • 승인 2024.08.01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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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하며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스마트폰으로는 쇼핑을 한다. 시간 대비 성능, 즉 시성비가 중요해지며 같은 시간 내에 여러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현대인의 시간을 아끼려는 시도다.

최근 ‘오디오북’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시성비가 중시되며 다른 활동을 하며 귀로는 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새로운 독서의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독서 플랫폼과 도서관 등은 다양한 방법으로 '오디오북'을 강화하는 추세다.

 

 

출시초기부터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로 자리잡은 윌라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플랫폼, 윌라
ⓒ윌라

 

타 독서 플랫폼과 달리 ‘윌라’는 출시 초기부터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로의 포지셔닝을 도모했다.

당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시에 청서(淸書)할 수 있다는 차별점으로 출시 3개월 만에 성인 자기계발 앱 부문 1위(외국어 교육 제외)를 달성했으며, 22년 5월에는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윌라는 시성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는 ‘AI배속 기능’, 어학 및 직무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인문학, 자기계발 강의 ‘윌라 클래스’ 등을 제공해 ‘들을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여 ‘오디오북’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2022년부터는 키다리스튜디오와 제휴를 맺고 검증된 웹소설의 오디오북을 독점해 공개하는 등 자사 플랫폼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확보하며 적극적으로 오디오북 시장을 선점하려 노력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아동 콘텐츠, 오디오북 캠페인, 자연스러운 AI도입 등으로 오디오북 강화

독서 플랫폼으로 시작한 ‘밀리의 서재’도 시성비 트렌드와 더불어 뜨는 오디오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오디오북 듣는 날을 따로 마련하거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오디오북 콘텐츠를 만들고 청자가 듣기 편하도록 자연스러운 AI 음성 기능을 도입하는 등이다.

 

ⓒ밀리의서재
밀리의 서재는 매월 5일을 오디오북 듣는 날로 지정했다
ⓒ밀리의서재

 

밀리의 서재는 매월 5일을 '오오데이'로 지정하고 독자들에게 밀리 오리지널 오디오북 콘텐츠를 선보이는 캠페인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캠페인에서는 특정 주제를 선정해 그에 부합하는 책을 큐레이션하여 오디오북을 선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6월 첫 번째 ‘오오데이’ 테마로 ‘도파민 디톡스’로 선정하고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더한다는 명목하에 황인찬 시인의 대표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오디오북을 공개했다.

 

밀리의 서재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신비아파트

 

밀리의 서재는 지난 7월,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자체 제작한 호러 판타지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오디오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는 고품질로 안정적이며 다양한 음성을 제공하는 AI TTS(Text To Speech) 기능을 도입하며 한층 편안한 오디오북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도서관에서도 '오디오북' 서비스 선보여

울산남구도서관은 ‘손안의 도서관’에서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남구도서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도 오디오북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울산남구도서관은 지난 7월 말부터 구독형 전자책·오디오북 서비스 ‘손안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손안의 도서관’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한다. 

충주시립도서관도 지난 4월부터 예약이나 대기 없이 실시간으로 최신 인기도서를 읽을 수 있는 ‘구독형 오디오북’을 시행한 바 있다.

녹음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오디오북 1900여 종이 서비스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경기도의 경기도서관도 개관과 함께 오디오북 서비스를 확대한다.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읽어주는 성우도 다양해져 … AI보다 집중도 높아졌다

확대되는 오디오북 시장에, 책을 읽어주는 성우도 다양해진다. 세밀한 호흡과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AI보다 집중이 높아진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활용되는 오디오북의 성우는 AI다. 품질이 보장되면서도 전문 성우가 낭독하는 것보다는 콘텐츠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오디오북의 수요가 커지며 목소리가 좋은 데다 연기까지 가능한 전문 성우나 배우가 낭독에 참여하는 경우도 늘었다.

 

허성태 배우가 ‘체호프 단편선’ 낭독했다
(사진=밀리의서재 화면 캡쳐)

 

최근 밀리의 서재에서는 중후하고 강렬한 보이스 톤을 지닌 허성태 배우가 ‘체호프 단편선’ 낭독했으며, 윌라에서 선보인 조정래 작가 ‘정글만리’ 오디오북에는 전문 성우가 다수 참여해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 허성태 배우가 낭독한 체호프 단편선 리뷰에는 “단편선과 허성태 배우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허성태 배우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집중이 잘되어 좋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