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결과 당 지도부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뒤집히면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공식적 입장 표명을 앞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10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실시한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6월 기초선거에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53.44%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률 46.5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공천을 실시하게 됐다. 

따라서 현역의원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며 기초선거 무공천을 주장해온 안철수 공동대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이 때문에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국회 본관 2층 당대표실에서 만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당초 안 공동대표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탓에, 결과 발표 직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 밖으로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선 안 공동대표가 이번 결정에 충격을 받고 거취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가 무공천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왔기 때문에 안 공동대표가 이번 결과를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 최고위원들과 핵심관계자들 또한 결과가 나온 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들은 '안 공동대표가 이번 결정을 수용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긴장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한편 조사결과 발표 후 10시 30분경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안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대응방침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