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가 공습에 창업 위축, '창직'으로 활로 모색
중국발 저가 공습에 창업 위축, '창직'으로 활로 모색
  • 권기선
  • 승인 2024.09.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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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포기' 대신 '창직 선택'하는 사람들
포화된 창업 시장에 새로운 바람, 창직으로 돌파구
중국발 저가 온라인 쇼핑몰, 테무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br>ⓒ테무<br>
중국발 저가 온라인 쇼핑몰, 테무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테무

중국발 저가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에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 보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창업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8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 기업 수는 총 62만2760개로, 전년 동기 대비 4.3%(2만7744개)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 창업이 전년 대비 크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창업 수는 22만5896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2383개 감소했다.

펜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이 급증했지만, 최근 경기부진 및 소비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창업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기부 측은 창업이 줄어든 이유중 하나로 지난해부터 초저가 전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나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로 인한 경쟁이 심화를 꼽았다.

 


창업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창업 분야’는?


중기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대부분의 분야가 창업이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창업이 감소한 분야는 숙박·음식업, 부동산업, 전기·가스·공기, 정보통신업, 농·임·어업 및 광업, 수도·하수폐기물, 예술·스포츠·여가, 제조업, 전문·과학·기술, 건설업 등이다.

하지만 이와달리 '개인서비스업'은 전년 동기 대비 8.4%(2701개) 증가 했다. 고령화와 맞벌이 가정 증가 등으로 고령층 및 어린이 돌봄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창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포화된 창업시장에 ‘창직’ 뜨기도


창업을 주저하는 추세에 창직이 뜨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요식업 등의 창업이 아닌 스스로 직접 직업을 만드는 ‘창직’ (Job Creation)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창직은 개인의 적성, 능력,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직업이나 직무를 발굴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직은 창업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기존 일자리에 얽매이지 않아 취업 및 구직 활동에서 자유로우며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백분 발휘시킬 직업을 만들어낼 수 있어 구직난의 돌파구로 언급되기도 했다. 

창직은 창업, 취업, 프리랜서 활동을 통해서도 언제나 가능하다. 창직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근무 방식이나 형태가 아닌 자신의 능력과 경력 등을 필요로 하는 시장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창직 사례로는 펫팸족(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겨냥해 생겨난 ‘반려동물 사진사’, 좁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자원을 이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문화 활동 등을 기획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등이 있다.

대량 생산에 의한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던 시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며 소비자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뜨고 있다.

시대와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없던 직업을 원하는 수요가 생기기 때문에 창직에 대한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