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후 12시30분으로 예상됐던 세월호 공기주입 작업이 오후 5시 이후로 연기됐다.
이날 오후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장비가 오후 5시정도에 준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기주입 작업을 하는 팀들은 오전 8시30분부터 사고 해역에 대기 중이고, 해군은 공기주입 주요 장비인 콤프레셔를 배로 싣고 사고해역 1마일 내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에 실종자 가족들은 “거짓말만 일삼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폭발했다.
가족들은 “새벽에는 오전까지 준비한다고 했다”며 “이제 와 오후 5시로 연기됐다고 하면 당초보다 최소 4시간 이상 늦어지는 것인데 그 동안 아이들은 다 죽으라는 말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들은 “죄송하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은 “정조 시간인 오후 12시30분부터 세월호에 공기 주입을 통해 선체를 최대한 해수면에 가깝게 들어올려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공기주입은 내부에 존재하는 생존자들에게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하는 한편 선체를 물가로 떠오르게 해 잠수원들의 내부 진입을 좀더 수월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사고해역에는 초속 10m의 강한 남동풍이 불고, 파도도 높아지는 등 오전에 비해 기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빗줄기도 점차 굵어지고 있어 후속 구조작업에는 더 많은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오후 2시경 세월호 수색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민간잠수부 3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5분만에 구조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