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권이 저렴해지면서 국내 여행보다, 해외 여행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까운 일본의 경우 치안이 좋고, 음식이 입맛에 맞으며, 항공편 또한 저렴하기에 인기가 높다.
우리에겐 어릴 적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영화를 통해 친숙한 일본 문화이면서, 같은 문화권이기 때문에 더욱더 친숙한 일본, 이제는 단골 여행지로 꼽히게 된 일본의 북부 섬 홋카이도를 데일리팝 배근우 기자가 다녀왔다.
홋카이도
-기후: 매우 한랭한 기후
-인구: 약 530만명
-지형: 대규모의 산지, 화산, 평야
-소재지: 삿포로 시
◇ 홋카이도란?
홋카이도는 일본의 최북단에 있는 섬이자, 본토와 같은 ‘혼슈’에 이어 일본에서 2번째로 큰 섬이다.
크기는 남한 면적의 4/5를 차지하지만 큰 면적에 비해 인구수는 535만명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일본 내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지역 순위를 10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본인들조차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지역이며 최북단의 서늘한 기후 탓에 본토 일본인들도 여름 휴가를 자주 찾아온다.
한국 한자음으로는 ‘북해도’라고 부르며, 지형은 대규모의 산지, 화산, 평야로 이뤄져 있어 주로 낙농업 중심의 기계 농업이 발달해있다. 한국으로 치면 화산과 온천이 있는 강원도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겨울이 되면 오호츠크해의 습기를 가득 머금은 해풍이 불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려 ‘홋카이도’ 하면 아름다운 설원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이미지가 연상될 만큼 화산과 설원이 조화롭게 이뤄진 관광지다. 홋카이도의 도청 소재지인 삿포로 시에서는 해마다 ‘삿포로 눈 축제’가 열린다.
◇ 홋카이도의 관문 '신치토세' 공항과 아이누 문화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 후 출입국 관리소에서부터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날로그 한 출입국 시스템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공항 일을 돕는 그 분위기는 고령화 인구문제로 유명한 일본이 어떻게 이를 대처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 로비를 벗어나고 신치토세 공항의 ‘쇼핑 월드’에 들어섰을 땐 충격적이었다. 역시 디저트의 천국 일본이구나를 실감할 만큼 아기자기하고 이쁘고 맛있는 간식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직원들이 가게 앞에 서서 친절히 시식을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쇼핑 월드를 한 바퀴만 돌면 금세 배부를 만큼 간식을 모을 수 있다.
신치토세 공항의 쇼핑 월드의 중심부인 광장에 가면 현재 ‘아이누 민속 공예품 전시회’가 관람 가능하다. 아이누는 일본의 주요 민족인 ‘야마토 민족’과는 다른 생김세와 문화를 가진 민족으로, 곰을 섬긴다. 북방 몽골리 안계로 홋카이도, 혼슈,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열도에서 수렵과 사냥으로 살아가던 민족으로 지금는 순수 아이누족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이누족의 전통 공예품과 액운을 막아주는 ‘아이누 디자인’이라는 패턴이 여전히 남아있다.
◇ 바다 건너온 만큼, 든든하게 몸풀기
홋카이도하면 넒은 지역답게, 지역마다 서로 다른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같은 메뉴라도 맛이 다 다르며, 사용하는 식재료 등 모두 개성이 강하다. 하지만 홋카이도 하면 빼놓아선 안될 소울푸드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미소라멘’이고, 다른 하나는 홋카이도 양고기 요리인 ‘징기즈칸’이 있다.
바다 건너 멀리서 온 한국인에게 기름지고 따뜻한 라멘은 ‘돼지국밥’처럼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어,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첫 끼니를 홋카이도의 명물 ‘미소라멘’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삿포로 국제공항 내에는 ‘라멘 도조(라멘 도장)’라고 불리는 홋카이도의 인기 라멘 가게가 모인 장소들이 있다. 국내 터미널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에는 홋카이도 라멘 그릇으로 만들어진 홋카이도 지도가 상징적이다. 입구에 한 발 들어서게 되면 ‘이라 샤이-‘하는 종업원들의 분주한 음성과 함께 복닥복닥 거리는 일본 라멘집 풍경을 볼 수 있으며, 수많은 가게 때문에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라멘들은 주문과 함께 5분 만에 뜨끈한 라멘이 나오며, 출국 전에도 빠른 시간에 한 끼 해치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영업시간과 휴일은 점포에 따라 다르며, 가격대는 1000엔이다.
홋카이도에 도착했으면 당일 저녁에는 근처 온천을 찾아 일본의 목욕 문화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은 전 국토가 화산지대에 걸쳐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동네 목욕탕도 천연 온천을 가지고 있다.
지하의 미네랄과 유황성분을 피부로 느끼면서 그 향을 맡아보면 ‘진짜 일본에 왔구나’하고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수많은 자연 온천과 후덥지근한 날씨 덕에 만들어진 일본인의 습관화된 목욕 문화와 한국 대중목욕탕 문화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신치토세 공항 내에도 온천이 있으며, ‘하늘에서 제일 가까운 온천지’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온천은 염분을 포함한 나트륨 염화물 온천물이 특징이며, 4층에는 대중탕과 노천탕, 5층에는 개인 소파에 TV가 달려있는 릴랙스 룸이 있어 공항 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경우 힐링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1500엔(약 만 5000원)이며 아침 9시~10시 사이를 제외하곤 23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