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라믹기술원이 2018년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D등급(미흡)을 받았다.
이에 세라믹 전문가 유광수 원장은 기관장 경고 대상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받게 됐다. 세라믹기술원은 지난해 채용관련 비리로 감사원 지적이 이어졌으며 실적도 크게 나빠져 유 원장의 입지에 금이간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세라믹산업을 진흥하고 기술을 개발할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독립기관으로 이번 6월에 발표한 2018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6년 경영평가에선 D등급을, 2017년에는 C등급을 받기도 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받으면 재임기간이 6개월 이하인 기관장을 제외하고 경고조치를 받는다. 유광수 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해 이번 경고조치 대상자에 해당한다. 또 직원들에게 성과급 등을 미지급하는 패널티도 부과된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채용비리와 정규·비정규간의 연봉 및 대우에서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에 따르면 세라믹기술원의 근무 직원(지난해 9월 기준)은 총 390명으로 정규직 119명, 무기계약직·계약직·연수연구원·학생연구원은 27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무직의 70% 정도가 비정규 인력으로 구성됐다.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9139만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무기계약직의 평균 연봉은 3357만 원으로 정규직의 3분의 1 수준이며, 계약직은 평균 연봉 2627만 원으로 정규직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제는 계약직 연구원보다도 전체 직원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연구와 각종 행정 잡무까지 맡고 있는 학생연구원의 열악한 처우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연구직을 수행해 계약직에도 속하지 못한 채 각종 수당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과중한 연구 업무와 야근과 주말 근무 등 정규직과의 높은 불평등한 처우의 개선이 지적됐다.
또 국감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채용비리도 지적됐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세라믹섬유복합재센터의 책임연구원의 배우자가 다른 센터의 기간제 직원으로 채용된 뒤 무기직으로 전환됐다.
더불어 정부의 여성 관리자 확대 정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먼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에 따르면 산통부 산하 41개 기관 중 여성관리자는 5.2%에 불과해 여성인재풀을 확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여성임원 비율은 11.54%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지난해 직원 징계는 계약직 위촉연구원 채용에 대한 규정위반, 공동저자부정표시로 인한 직무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견책이나 감봉의 징계를 받았다.
또 주무부처 감사에서는 계약직 위촉연구원 채용관련 규정위반, 면접전형시 평가위원 구성없이 혼자서 서류검토 및 면접을 진행 후 채용 결정, 최종합격자가 기술원 퇴직자의 자녀임을 인지하고도 채용책임자(채용권자)에게 미보고한 것 등으로 징계처분 받았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의 2018년 기준 매출액은 544억7785만원으로 전년도 580억1549만원에 비해 6.1% 감소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6억2407만원으로 전년(40억2312만원) 대비 84.5% 줄어들었다. 반면 자본금은 2017년 725억에서 2018년엔 795억원으로 증가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