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가 잇달아 '민트초코'와 관련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F&B에서는 요구르트와 밀크티에 민트맛을 담은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민트'와 '덴마크 페퍼민트 밀크티'를 출시했다. 그런가 하면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해외에서만 판매되던 '민트초코쿠키'를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정 판매가 이루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국내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허니버터 아몬드'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갈림양행 역시 '민트초코아몬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해태에서도 '얼려먹는 초코(얼초)'의 신제품으로 민트초코를 채택했다. 더불어 설빙과 던킨도넛츠, 빽다방 등에서도 차례로 민트초코 제품들을 선보였다.
두근대는 신제품의 출시 소식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Social Network Services) 등에서는 호불호에 관한 논쟁으로 여념이 없다.
민트초코에 관한 호불호는 예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지만, 왜인지 유통업계에서는 민트와 관련된 제품들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항균효과가 뛰어난 민트는 구취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이러한 효능으로 인해 우리의 치약은 '민트맛'이 보편화 돼 있다.
그리고 이것은 민트초코에 불호를 외치는 이들, 일명 '반(反)민초'파의 불호 요인이기도 하다. 민트의 맛이 치약과 똑같은데, 왜 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민트초코를 선호한다는 명목하에 뭉친 팬덤, 일명 '민초단(민트초코군단)'은 이러한 반대 주장에 힘을 얻고 더욱 하나로 뭉치는 추세다. 커뮤니티에서 민초단을 만날 경우 자신들만의 유대감을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듯 민트초코는 그 자체만으로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민트초코와 관련된 글이 작성되고, 댓글은 언제나 호불호를 외치는 이들로 마비가 된다.
온라인 상에서 민트초코 특유의 맛에 대해 논쟁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 민트초코 특유의 맛에 대한 호불호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밈(Meme, 재미있는 요소가 담긴 사진, 영상, 그림 등이 인터넷에 빠르게 퍼지며 유행으로 자리잡는 현상)'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트초코와 관련된 제품은 눈길을 끈다. 출시를 예고하자마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제품과 관련된 글이 쏟아진다.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민트초코의 호불호 논쟁은 제품 출시 소식을 예고하는 게시글 마저 클릭을 부르고,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게 된다.
특히 민트초코 제품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팬덤인 '민초단'이 '팬슈머(Fansumer, 팬+소비자)'까지 자처하고 나서며 오프라인의 영향력은 더더욱 커졌다. 민트초코 제품이 출시될 경우 '도장깨기'를 하는 소비자들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민초단에게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인증하는 것은 자신의 애정도를 과시하는 방식이자, 반민초파를 자극하는 하나의 대화 소재가 되기도 한다.
민초단의 SNS 인증은 곧 입소문 마케팅이 된다. 이들이 남긴 후기는 자연스레 다른 민초단의 소비를 이끌며, 또 다른 후기의 생성을 돕는다. 심지어는 "이렇게 맛있는데 왜 먹지 않느냐"라며 유머를 담아 구매 조장까지 돕는다.
따라서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민트초코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으며, 대중에게도 크게 주목받으며 입소문을 탈 수 있는 소재로 여겨지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기자는 '민초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