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지난 3월 소비자들의 살림살이에도 큰 타격이 발생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단기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실직으로 겪는 생활고가 집중되며 대출금액과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가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2020년 3월말 기준 지역별 분석에 이어 연령대별 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대의 총 대출 금액은 전월 대비 5% 증가했으며 신용대출액도 5.9%로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에 이어 30대에서도 총 대출 규모 및 신용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총 대출 금액은 2.1%, 신용대출액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총 대출 규모 및 신용대출 규모는 둔화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됐지만 60대와 70대의 총 대출 규모 및 신용대출 규모는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70대 이상의 경우 총 대출금이 0.7%, 신용대출액은 0.3% 줄어들었으며 60대의 경우에도 대출금액이 0.5%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20대의 대출금액 및 신용대출액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은 학자금 대출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채용이 늦어지고, 직장 및 아르바이트 등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생계비 목적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금액 감소폭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지만, 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연체금액 증가율 역시 20대가 4.3%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융통이 어려울 때 사용하는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 역시 20대 증가율이 1.6%로 가장 높았다.
20대의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은 20년 3월 기준 74만 5000원으로, 이는 전월 대비 9.2% 감소한 수준이다. 30대의 경우 3월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이 145만 2000원으로, 전월 대비 1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카드이용 금액이 184만 6000원으로 가장 큰 40대의 경우 2월 대비 12.8% 사용금액이 감소했으며, 1인당 카드이용금액이 156만 5000원인 50대는 13.3% 감소했다. 카드이용금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대는 60대로 2월 대비 15.7% 감소했으며, 70대 이상도 15% 감소했다.
20대와 30대의 신용카드 이용금액 감소세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적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들면서 배달 앱을 통한 원격 주문이나 인터넷 쇼핑 등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20대와 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신용카드를 통한 소비가 많은 것과 더불어 대출 연체 역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대출 연체 건수는 2월 대비 2.7% 증가했으며, 대출 연체 금액은 4.2%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대출 연체 건수는 1% 증가, 대출연채 금액은 3.8% 증가했다. 반면 70대 이상의 경우 소비자 줄어든 만큼 대출 연체 건수 및 대출 연체 금액 모두 0.1%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청년들의 고용 충격은 또 다른 자료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5월 6일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들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