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특히 재테크는 대부분의 2030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먼 이야기에 불과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돈 이야기'는 금기의 영역이었으며,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재테크 이야기는 이들에게 있어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재테크를 관련한 콘텐츠로 선보이는 '재테크 유튜버'가 등장한 뒤 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유튜브는 TV보다 더욱 가까운 플랫폼이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TV보다 스마트폰 사용을 선호하며,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장점에 밀레니얼 세대와 유튜브는 가까운 사이가 된 지 오래다.
이처럼 재테크에 관한 팁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재테크 유튜버들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재테크 초보들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 유튜버, '김짠부 재테크'와 '신사임당'을 알아보자.
김짠부 재테크
20대의 소비는 대부분 단순하다. 맛있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시거나 화장품, 옷을 사고, 갖고 싶던 디지털 기기를 단숨에 구매하기도 한다.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다. 그들에게는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있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 반기를 든 유튜버가 있다. 커피를 2번 마시면 1만 원을 아낄 수 있으며, 이는 웬만한 예·적금 상품을 드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YOLO'를 외치던 20대 사이에서 "나와 같지 않은 20대가 많지 않아 직접 채널을 운영하게 됐다"는 김짠부 재테크의 채널은 '짠순이'의 돈 모으기 비법을 알려 준다. '짠내 나는 재테크', 일명 '짠테크'를 선보이며 20대가 효과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절약과 저축은 어른들의 영역이며, '플렉스'만을 외치는 20대 또래들에게 저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 그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기로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김짠부의 재테크 채널은 주식과 가계부 쓰는 법, 목돈 만들기 등 기본적인 재테크 설명 외에도 ▲짠순이의 MBTI ▲동네 카페 사장님의 창업 이야기 ▲가계부 언박싱 ▲짠순이의 '왓츠 인 마이 백' 등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콘텐츠와 재테크를 적절히 녹여내 딱딱한 재테크가 아닌 재미있고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신사임당
78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신사임당'은 가장 성공한 재테크 유튜버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본래 SBS미디어넷 사업팀을 거쳐 한국경제TV 증권팀 PD로 활동한 그는 4년간의 창업 경험하는 등 다양한 '인생살이' 이야기를 갖고 있다.
4년간 장사를 하며 깨달은 것들과 창업 노하우 등을 공유한 그는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전하며 구독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유도한다.
본래 유튜버 활동은 PD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이력서에 한 줄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에 불과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돈 주고도 못 배우는' 이야기로 신사임당 채널은 성공한 재테크 유튜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 신사임당은 경제와 재테크, 창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전한다. 최근에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재테크, 저축,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대담하며 그들의 경험을 통한 인사이트, 경제 이슈와 재테크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재테크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특유의 '말발'을 자랑하는 '썰(신사임당)' 콘텐츠, 창업을 실패한 친구를 아바타 삼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창업다마고치' 등 재테크와 개성을 더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100만 유튜버라는 목표를 앞두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