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개성 살리고, 재테크 정보 전파하고...달라지는 금융투자업계의 유튜브 문화
[트렌드줌인] 개성 살리고, 재테크 정보 전파하고...달라지는 금융투자업계의 유튜브 문화
  • 이지원
  • 승인 2020.05.1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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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의 유튜브 채널에도 개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딱딱했던 금융업계가 자체 콘텐츠에 개성을 더하며, 최근에는 너도 나도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최근 미디어 트렌드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웹드라마'는 물론 ASMR과 소개팅 콘텐츠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금융업계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것은 이미 10년이 넘은 일이다. 2006년 채널을 개설했던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까지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그 뒤로도 금융업계는 줄줄이 유튜브를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금융업계 유튜브 채널은 은행 홍보나 상품 홍보를 위주로 진행해 유튜브 이용자들의 관심을 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담아도 이용자가 시청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만큼 금융업계가 개성 있는 콘텐츠 생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더불어 금융투자업계 역시 유튜브 채널 키우기에 한창이다. 일명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 주식 초보라는 뜻)'들을 위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투자 및 재테크 정보 전파에 나선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신규고객 유치와 더불어 기업 홍보까지 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에 금융업계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개성 만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금융업계의 유튜브 채널을 알아보자. 

(사진=웃튜브 - WooTube 채널의 '은근슬쩍 스킨십 하는 직진남의 소개팅 [초면에 실례지만] EP01' 영상에서 캡처)
(사진=웃튜브 - WooTube 채널의 '은근슬쩍 스킨십 하는 직진남의 소개팅 [초면에 실례지만] EP01' 영상에서 캡처)

우리은행: 웃튜브 - WooTube

가장 먼저 유튜브에 뛰어들었던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웃튜브(WooTube)'라는 신규 채널까지 개설해 활발하게 운영 중에 있다. 기존 공식계정에서는 부동산 지식이나 금융 팁들을 소개한다면, 웃튜브 채널에서는 공식계정에서 다룰 수 없었던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웃튜브가 유튜브 시청자에게 진하게 각인된 것은 우리은행 자사의 은행 약관을 ASMR로 읽어 주는 영상의 힘이 컸다. 평소라면 관심없었을 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 무미건조하고 졸리기까지 한 약관 내용을 차분한 목소리로 읽어 주며 ASMR 콘텐츠로 활용한 것이다. 총 10회 내외로 제작된 이 영상은 각 3만~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금융지식과 은행원의 생활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은근남녀 썰' ▲금융·경제관념과 소비생활 등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소개팅 자리에서 직설적으로 묻고 답하는 '초면에 실례지만' ▲다양한 직업군의 종사자들이 가면을 쓰고 해당 업종의 현실을 자유롭게 밝히는 '쇼미더 페이' 등 다양한 개성을 뽐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와의 공감대 형성과 소통을 이끌어내기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실제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채널의 'Liiv M X BTS - 취향 인터뷰 '진' by KB국민은행' 영상에서 캡처)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팬 마케팅과 더불어 금융 팁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영상이다. 국민은행은 자사의 광고 모델인 방탄소년단과 오픈뱅킹과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 출시를 기념한 광고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은행 상품 및 국민은행의 새로운 소식을 알려 주는 '은읽녀(은행 읽어 주는 여자)' 역시 국민은행 채널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김지효 아나운서와 함께 은행 상품도 소개하고 세금 감면, 수수료 아끼기 등 금융 팁을 전수하는 해당 콘텐츠는 전문성과 더불어 듣기 좋은 또 하나의 ASMR을 만든 식이다.

더불어 은행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은행가기 전 똑똑이를 만나보세요' 등 직접적으로 금융 팁을 전달하는 콘텐츠도 존재해, 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팁 전수도 놓치지 않았다.

(사진=키움증권 채널의 '고소해 시즌2 / 9화 차트의 영업이익, PER 재무지표를 볼 수 있는 방법' 영상에서 캡처)

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증권 채널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5월 8일 기준 6만 5900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누적 조회수는 1000만 회를 돌파한 지 오래다. 

해당 채널은 주식 초보를 위한 '주린이의 주식 이야기'는 물론 ▲서상영의 마감시황 ▲HTS, MTS 사용법 ▲해외주식투자 미주알GO주알 ▲초보앵커의 주식이야기 등 주린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당일 시황을 정리하고 해석해 주는 서상영의 마감시황 콘텐츠는 특유의 냉정하고 단호한 해석으로 주린이들에게 단비 같은 콘텐츠라는 평이 자자하다.

더불어 키움증권의 고객게시판을 활용해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고객 소통 프로그램 '고.소.해.' 역시 고객들이 앓던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듯 시즌 2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월급구조대 SOS Salary 채널의 '주식투자하다 신혼여행지 하와이급에서 제주도급 된 썰;;' 영상에서 캡처)
(사진=월급구조대 SOS Salary 채널의 '주식투자하다 신혼여행지 하와이급에서 제주도급 된 썰;;' 영상에서 캡처)

신한금융투자: 월급구조대 SOS Salary

신한금융투자는 '월급구조대 SOS Salary'라는 별도의 채널을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유튜브 홍보의 장을 펼쳤다. 직장인부터 왕초보 주린이, 사회초년생,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신혼부부 등 각자의 현실에 맞는 재테크 팁을 선보이는 것으로 눈길을 이끈 것이다.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각종 투자 상품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곤 하며, '주식투자 대박 난 썰' 등 재미 요소 또한 놓치지 않았다.

섬세한 타겟층 분석과 이들 각자를 위한 재테크 팁을 선사하며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로 해당 채널은 5월 8일 기준 구독자 수 4만 4000명을 기록하며, 키움증권 채널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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