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관계자는 “때이른 더위와 함께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양식 수요가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거리두기로 집밥족이 늘면서 식품업계의 가정간편보양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보양 간편식(HMR) 시장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집밥족으로 간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겨냥한 관련업계의 보양 간편식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집에서 보양식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야 하지만, 간편식을 찾는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형태의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고품질의 재료 사용이나 호텔 셰프의 보양식 등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되며 제품이 다양화 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보양 간편식을 새롭게 출시하며 강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시그니처' 여름 간편식 신상품을 출시했다. 닭고기 업체 하림과 협업해 냉장 삼계탕 제품 3종을 선보이고, 상온 보관 제품인 '시그니처 소한마리탕', '시그니처 국내산 인삼삼계탕' 등도 출시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양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는데, 이중 삼계탕 매출이 258% 급증했다. 또 롯데마트는 지난달 PB 간편식 '강화 삼계탕'을 선보였고, 편의점 CU는 오리를 활용한 보양 간편식 '덕분애(愛) 정식 도시락',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 등을 출시했다.
또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삼계탕'과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의 지난 3~4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0% 증가했다. 통상 보양식 성수기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일찍 높아지며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온 간편식 제품은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조리도 간편해 코로나 19로 외출이 부담스러운 집밥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끓는 물에 포장된 상태로 15분만 가열하면 된다. 신세계푸드는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닭고기를 한 번 더 쪄내는 공정을 추가한 '올반 삼계탕 진(眞)'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온(ON) 누룽지 반계탕'을 출시하고, 이달 초 GS홈쇼핑을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했다. 동원F&B 도 '보양삼계탕', '진국닭곰탕', '진국사골곰탕', '한우사골곰탕' 등을 선보였다.
교촌치킨(교촌에프앤비)은 약재와 수삼을 진하게 우린 국물에 삼계의 쫄깃한 육질이 돋보이는 간편 보양식 '교촌 수 삼계탕'을 최근 출시했다. 여름 한정 메뉴로 1인 가구 또는 집에서 간편하게 영양 보충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제품으로 전국 교촌치킨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여름철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특급호텔들도 셰프가 만든 고급 보양식 메뉴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선보였다. 업계는 코로나19로 붐비는 식당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은 여름을 맞아 대표적 보양식 메뉴인 불도장을 도시락으로 출시했다. 도시락 용기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닌 도자기 그릇으로 구성했으며, 포장이나 배달로 즐길 수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친환경 무항생제 닭을 사용한 프리미엄 상인 웨스턴 스타일의 로스트 키친과 중화풍의 갈릭 샤오기 치킨 2종을 출시해 다음달 31일까지 포장 판매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정통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과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의 갈비탕을 간편식으로 출시해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이다.
또 빅마마로 알려진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도 보양식 간편식으로 '사태듬뿍 맑은국'과 '일품 소한마리탕'을 출시했다. 이밖에 마켓컬리는 유명 반찬가게 '소중한식사'의 '연저육찜'과 '전복수삼찜'을 간편식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최근 3년간 보양식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장어로 나타났다. 이어 삼계탕, 문어, 전복 등 순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